포드 익스플로러, 깊은 아메리카 감성 자극하는 대형 SUV 대표 모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입틀막’이라는 단어가 있다. 놀라서 벌어진 입을 막을 정도로 놀라운 상황에 쓰는 표현이다. 어두운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만난 포드 익스플로러를 처음 만났을 때 시승팀이 내보인 모습이다. 말 그대로 포드 익스플로러(Explorer)는 당장 ‘모험을 찾아 떠나야 할 것’같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대형 SUV로 눈으로 보기에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프레임바디의 대표 격인 기아 모하비나 쌍용자동차 렉스턴과 몸집이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포드의 기술력으로 모노코크 바디로 만들어졌다. 즉 차량의 중요 부위들이 각각의 구조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주로 세단에 적용되는 모노코크 바디로 구성된 포드 익스플로러는 프레임 바디에 비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한다. 실제로도 익스플로러는 대형 SUV의 특징인 높은 시야에도 불구하고 세단에 앉은 듯 편안한 좌석을 제공했다.
여기에 포드 익스플로러는 새로워진 올뉴 사륜구동(ALL-NEW 4WD)을 적용한 플랫폼을 덧입혔다. 특히 지형 관리 시스템(TMSTM)을 장착한 인텔리전트 4WD 시스템으로 이른바 ‘전천후’ 모델이 탄생한 셈.
이에 익스플로러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수입 SUV 부문의 판매 1위를 달성하며 국내에서 포드의 대표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5998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SUV의 상위권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버들에게 미국차의 특징을 꼽으라면 튼튼한 차체와 감각적으로 뒤처진 내부 인테리어 및 편의 기능을 말한다. 하지만 포드 익스플로러는 튼튼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와 편의 기능으로도 시승하는 내내 매력을 뿜었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아이콘을 갖긴 했으나 음성 인식 기능과 터치 조작에 대한 응답성이 빨랐다. 음악 감상이나 전화 수신 동의 기능 등을 포함해 운전자 보조 기능을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배치했다.
다만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잠깐 들게 했다. 핸들의 조작부 버튼 가운데 하나를 잠시 누르고 있으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이 나타난다. 사실은 이번 시승에서 하루 종일 익스플로러의 차량 연동 기능인 안드로이드 오토로 내비를 사용하다가 뒤늦게 찾았지만 이튿날부터는 내비가 훌륭한 안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번에 시승했던 익스플로러는 플래티넘 라인으로 3리터 에코부스트 V6 가솔린 엔진을 얹어 370마력과 5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은 덤. 짙어진 가을, 미국 감성을 자극 받고 싶다면 포드 익스플로러 시승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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