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2022 신형 ‘XC60’ 변신을 넘어선 진화(進化)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해가 지면서 땅거미가 어스름이 깔릴 무렵 시승차를 만나기 위해 약속한 장소로 갔다. 길가에 서있는 볼보 XC60은 우아한 실루엣을 뽐내고 있었다. 볼보는 2022년형 XC60 신형을 일컬어 ‘가장 지적인 진화’라고 말한다. 바로 그 지적인 진화에 탑승할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볼보가 내세운 새로운 표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XC60의 B5 엔진은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250마력의 최고출력과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번 시승 차량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B6엔진의 경우 300마력과 42.8kg.m의 최대토크로 제로백은 불과 6.2~6.7초에 달한다. 시승 기회가 주어질 때 차이를 느껴볼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시승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 모빌리티쇼에 참여하기 위해 출퇴근하면서 이뤄졌다. 자유로를 달리며 XC60은 진가를 발휘했다. XC60의 디젤 모델을 오랫동안 봐왔던 터라 차이를 한번에 느낄 수 있었다. 기존의 진동과 소음은 사라졌다.
볼보 XC60은 한국이나 일본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음 처리가 부족한 듯 오해받아온 유럽차량 가운데 하나지만 디젤의 여운을 알고 있는 상태로 탑승하면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디젤 특유의 치고 나가는 힘은 가솔린의 단단한 추진력이 뒷받침하면서도 조용해진 덕에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생겼다.
여기에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과 오디오는 귀를 즐겁게 했다.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를 시승차에서 만나는 것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다 고가 수입차 일부에 적용되고 있는 바워스&윌킨스 적용은 신형 XC60의 가산점 획득 이유다. KBS의 클래식 라디오 채널을 들을 기회가 있다면 오디오 시스템을 칭찬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XC60은 기존에 볼보가 뒷 유리에 살짝 보여주던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로부터 진일보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거 적용했다. 레이다(Radar)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ADAS 플랫폼이 탑재됐다. 또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ASDM(Active Safety Domain Master)를 후면부에 재배치했다.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감지와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 및 충돌 방지 지원, 전방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와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이 기본 제공된다.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도 추가됐다.
코로나19로 어렵게 개최된 서울 모빌리티쇼에도 볼보 XC60이 등장했다. SK텔레콤이 ‘모빌리티’를 주제로 ‘누구 오토(NUGU auto)’가 탑재된 XC60을 전시하고 관람객에게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진화한 카라이프 경험을 제공했다.
XC60에서는 음성 명령으로 SKT가 제공하는 T맵(Tmap)의 길찾기 및 상호검색과 ‘플로’의 음악 재생 및 추천, 에어컨이나 시트 열선 조작 등 차량 기능 제어가 가능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 전송 및 라디오 제어까지 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볼보는 SKT 및 티맵모빌리티 등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OS 기반 ‘누구 오토’를 개발했다. 차량에 직접 음성 명령을 전달해 제어가 가능했다. 볼보 관계자는 “XC60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켰다”라며 “현재 기준 가장 지적인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보의 XC60은 중고 시장에서도 인기다. 엔카닷컴 기준, 대형 SUV 잔존가치 수입차 부문 2020년과 2021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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