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역적모의를 한 주제에 무슨 변명이 그렇게 많은가? 여봐라, 저 역신의 입을 영원히 봉하라!”방원이 그렇게 말하고 말고삐를 돌렸다.“대군…….”정도전의 절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종 소근이 들고 있던 칼로 정도전의 가슴을 찔렀다.“으음……. 네 놈들이…….”정도전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소근이 다시 들고 있던 철퇴로 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는 처참한 모습을 횃불이 비추고 있었다.“왕, 왕후 마마…….”정도전은 말을 잇지 못한 채 땅에 엎어졌다. 그 위에 소근이 다시 짓이기다시피 철퇴질을 해댔다.뒤에 멀리 서서 이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8.30 16:06
-
점잖게 말하는 사람은 마술사였다.“어떻게 된 일이지요?”“그저 큰 우연일 뿐이지요.”조수가 말했다.“우리는 그곳을 지나다가 싸움이 난 것을 알고 말리려고 약간의 수작을 했던 것뿐이라고요.”“수작이라니오?”“그런 폭력배들은 싸울 때 경찰이 나타나서 방해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항상 있지요.”조수가 설렁설렁 말을 풀었다.“우리 마술 도구 중에는 음향에 관계되는 것들도 있어요. 그 중에서 약간의 고음을 만들어 이었다 끊었다 해본 거지요.”조수는 말을 마치고 씩 웃었다.“그랬더니 과연 다 내뺐다 이겁니까?”“그렇지요. 스스로의 긴장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8.30 16:04
-
-
찢어지는 비명도 함께 나왔다. 효미의 목소리였다.“해룡이, 이 비겁한 놈아! 여자는 풀어줘라!”“저 자식이 형님 이름을 마구 불러대!”“확 가서 조져 버려!”해룡파 부하들의 흥분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내버려 둬. 곧 죽을 놈인데 맘껏 짖으라고 해라.”해룡의 비웃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해룡은 이제 막 40줄에 접어든 별 6개의 사나이였다. 본 이름은 아무도 몰랐고 해룡살롱의 영업부장이었기 때문에 해룡이라고 불리웠다.“김희수, 독불장군 시대는 끝났어! 내 밑으로 들어온다면 신분보장은 해주지. 장성로를 떼주겠다! 그러나 오지 않는다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8.23 16:35
-
‘아이쿠, 죽었구나!’김용세는 겁이 덜컥 났다. 그러나 다음 순간 죽은 줄 알았던 종놈이 벌떡 일어나 바지를 움켜쥐고는 줄행랑을 쳤다. 급하게 도망가느라 누가 자기를 습격했는지조차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뜻밖에 구원을 받은 여인은 곧 옷 매무새를 고치고 김용세 앞에 앉았다.“어느 어르신인지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김용세는 언뜻 보기에도 이 여인이 여염집 부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그만 하기 다행이오. 뉘 집 마님이신진 모르지만 이 야밤에 혼자 나오시다니…….”“소녀는 의령군 나으리의 소첩이옵니다. 방금…….”“예?”그러면 이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8.23 16:34
-
-
-
-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정안군이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이숙번을 내려다보며 황급히 물었다.“간악한 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요절을 내야 합니다.”“그들은 어디 있느냐? 대궐 안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정도전과 남은 등은 지금 솔재 고개 넘어 남은의 첩 일타의 집에 모여 있습니다.”민무질이 자신있게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낮에 이무가 자기도 거길 간다고 알려주었습니다.”“그 집을 포위하고 불을 지르면 제 놈들이 나오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그리로 갑시다.”이숙번이 앞장서서 맞은편 호조 건물 뒤로 해서 솔재(松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8.16 16:41
-
마술사는 빙긋이 웃고 있었다. 희수는 차마 웃는 얼굴은 겨냥할 수 없어 겨냥지를 허벅지로 바꾸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총을 쏘았다.마술사는 다시 접시를 앞으로 내밀었고, 총알은 그의 발 밑을 굴렀다. 희수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일순 당황했으나 곧 눈치챈 것이 있었다. 자신은 분명 허벅지를 겨냥했는데 마술사는 왼쪽 가슴을 보호하려는 자세로 팔을 뻗었던 것이다.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이 공기총은 발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소리만 요란하게 날 뿐 실제 총알은 나오지 않았으며 누군가가 '쨍그랑' 하는 음향효과를 내주었던 것이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8.16 16:39
-
-
-
왕의 신열은 좀처럼 내리지 않았고 게다가 해소까지 겹쳐 가끔 비몽사몽을 헤매기도 했다.“현비! 현비! 어서 이리오오.”가끔 이렇게 현비의 환상이 보이기도 했다. 왕은 교태전의 사방을 둘러보았다. 궁을 처음 지어 들어왔을 때 현비는 이 교태전에 주로 있었으나 나중에는 강령전의 서침을 주로 침실로 사용했다.왕의 곁에는 어린 세자 방석과 세자빈 심씨가 무릎을 꿇고 지키고 있고 조금 떨어져 홍안군 이제와 무안군 방번, 그리고 전의감 양홍달이 앉아 있었다. 제조 상궁과 승지, 김사행 등은 밖에 기다리고 있었다.“어머니가 받들던 천축국 불상은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8.09 17:09
-
여자가 팔짱을 힘주어 끼면서 말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있는 가슴이 희수의 팔로 전달되어 왔다.“그걸 모를까?”희수가 비웃는 투로 말하며 효미를 좀더 가까이 끌어당겼다.“정말?”효미의 얼굴은 깜찍스런 예쁜 얼굴이었다. 전문대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전공이 무엇이었는지는 까먹었지만 그리고 희수에게 그런 건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물론이지.”희수는 한 블럭만 더 가면 자신의 단골 술집 ‘페브린’이 나온다는 것을 상기하고 발길을 그 쪽으로 돌렸다.“그럼 우리 저거 봐요.”“응?”“난요, 마술이 얼마나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옛날부터 꼭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8.09 17:07
-
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8.06 09: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