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장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조용한 지프 랭글러를 상상해본 적이 있었나. 지프 랭글러는 비록 루비콘에 비해 도심형이긴 하지만 큰 덩치만큼이나 이미지가 풍기는 기대 소음과 진동이 있다. 페달을 밟을 때 가속하는 지프 고유의 엔진음은 드라이버의 심장까지 함께 박동하게 한다. 그런 랭글러가 조용해졌다. 지프는 최근의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랭글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인 지프 랭글러(Wrangler) 4xe를 국내 출시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을 툭 치고 나서 들려오는 엔진음과 진동 없이 담너머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듯한 잔잔한 모터소리만 ‘위잉’하고 났다. 지프 랭글러 주행의 즐거움이 사라진 것일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이유로 랭글러 주행의 재미가 사라진다면 개인적으로는 ‘반대’ 입장이었다. 조용한 랭글러라니.
물론 랭글러의 엔진음은 관리 받지 않은 차에서 나는 거슬리는 소음과는 명확히 구별된다. 차체가 전해오는 차량 특유의 엔진음 또는 차량의 떨림은 그 차의 특징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이 사라지면 운전의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출발했다. 랭글러 4xe의 가속 페달을 밟자 ‘윙’하는 조용한 모터음과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오, 새롭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초등학교를 갓 입학한 조카가 그린 그림과도 같이, 너무나도 정직한 디자인의 각진 모서리를 가진 하얀 랭글러 4xe는 기존의 랭글러에 묘한 매력을 덧입었다. 일정 골목 어귀를 나와 도로에 올리면서 힘주어 가속페달을 밟자 ‘크릉’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돌아갔다.
일석이조. 기존 랭글러 주행의 즐거움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더해지면서 외관상으로 별달라 진 것 없는 데도 운전의 재미가 한층 올랐다. 특히 하이브리드 옵션이 세 가지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축전지에 충전을 하거나, 전기로 주행을 하는 등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었다.
하이브리드(Hybrid) 모드는 기본 2리터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 모터의 토크를 조합해 가속력을 극대화시키며 전기를 우선 소모시킨다. 일렉트릭(Electric)은 배터리가 1%라도 있으면 전기 모터로 주행해 고속 주행에도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완충 시 최대 32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e세이브(eSave) 모드는 엔진 우선 구동으로 배터리를 세이브하고 베터리가 소모되면 충전을 위해 다시 엔진을 구동하기도 한다.
이번 시승을 진행하는 동안 주행 중 제동력이나 구동력 등을 통한 전기 충전을 위해 은근히 신경 쓰면서 달리는 경우가 수차례 있었다. 그렇게 충전을 잘 하다보면 전기로만 갈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증가하는데 계기판에서는 전기 모터와 엔진으로 갈 수 있는 총 거리의 합을 표시하고 있어 주행의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지프에 따르면 4xe는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 모델을 베이스로 측면의 지프 로고 배지 및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오프로드 인증) 그리고 테일게이트의 ‘4xe’ 배지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디자인 요소로 가미했다. 운전석 측에 ‘e’로고가 표시된 전기 충전구와 함께 신규 출시된 하이드로 블루(Hydro Blue) 컬러를 추가한 것이 외관상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삼성 SDI의 360V 리튬 이온 배터리가 2열 시트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트렁크 적재 공간을 줄이지 않기 위한 지프의 애 쓴 흔적으로 보인다. 지프의 차량 가운데 엔진을 이용하는 루비콘이나 랭글러 등에서 2열 시트 하단부의 수납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공간에 배터리를 위치 시켰다.
지프 랭글러 4xe는 엔진만으로 272마력 전기보터와 합산 375마력의 최고출력과 6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넘쳐나는 힘으로 조용한 도심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복합 기준으로 리터당 12.7km의 연비 성능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8000만 원 중반 대에 형성된 가격이 지프 마니아층을 자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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