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로키, 티구안, 스포티지, XM3 준중형 SUV 국내 시장 점령 나선다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은 수차례 흐름이 바뀌었다. 2000년대 초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의 쏘렌토를 중심으로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SUV 유행이 시작됐다.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SUV의 소형화 추세로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 등이 등장했다. 하지만 2020년까지 오는 길목에서 갑작스러운 대형화 바람을 타고 주춤하던 기아 스토닉은 단종의 길을 걸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수출 확대에 나섰고, 기아는 덩치를 키운 소형 SUV 셀토스로 새로운 베스트셀러에 도전했다.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이러던 중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SUV 대세 앞에 세단을 앞세우던 수입차들도 저마다 SUV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프다. 지프하면, 오프로드의 대명사 ‘RUBICON(루비콘)’을 보닛에 새긴 글래디에이터나 랭글러 등이 대표 모델이지만 온로드용 도심형 SUV의 확산도 만만치 않다. 올해 국내 시장에 등장한 그랜드 체로키L을 끝으로 레니게이드와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등으로부터 이어지는 라인의 구성이 완성됐다.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80주년 기념 에디션. [이창환 기자]

이 가운데 체로키는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 투싼과 싼타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공략했다. 가솔린 기반의 아메리칸 감성까지 갖춘데 다 최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까지 제대로 채우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80주년 기념 에디션을 내놓으면서 디자인의 완성도도 높였다.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이에 대적할 상대로 함께 떠오른 것이 유럽 감성을 키운 티구안이다. 티구안은 국내에서 이른바 아우디폭스바겐 사태 이전부터 스테디셀러 SUV였다. 최근 폭스바겐은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티구안 2022년 형을 내놨다.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여전히 디젤 엔진을 고수하고 있는 티구안은 가솔린 엔진 중심으로 바뀌는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어쩌면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특별대우다. 국내 시장에서 독일이나 일본계 차량 중심의 수입차 시장은 서민들이 다가가기 힘든 구조였다. 가격이 그랬고, 수리 등 사후 AS에 대한 점이 그랬다.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하지만 폭스바겐 티구안은 최초 구매 가격부터 유지비까지 매력으로 다가왔다. 연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티구안은 수입차 시장에서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서 순위를 지켰다. 주행 성능 역시 독일산(産) 차량답다. 이는 연비와 함께 티구안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폭스바겐 2022년형 티구안. [이창환 기자]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는 동안 국내 준중형 SUV의 약진도 눈에 띈다. 특히 기아의 스포티지가 완전히 변경된 디자인으로 5세대를 출격시키면서 국내 시장 확장을 예고했다. 내수 시장 경쟁 상대인 국내 완성차 가운데 먼저 출시됐던 신형 투싼이 주춤하는 새,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다. 

기아 더 올 뉴 스포티지. [이창환 기자]
기아 더 올 뉴 스포티지. [이창환 기자]

특히 기아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전격 선보인 순수전기차 EV6와 닮은꼴의 실루엣과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어 박스 주변부는 그간 고급 세단 등에 적용해 오던 디자인을 얹으면서 조작의 용이성을 더했다. 

기아 더 올 뉴 스포티지. [이창환 기자]
기아 더 올 뉴 스포티지. [이창환 기자]

아울러 계기판으로부터 센터페시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와 넓은 모니터가 운전자에게 정보 전달을 원활하게 하면서 주행 안전성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1.6 가솔린 터보를 적용해 다운사이징하면서도 18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란한다. 특히 서라운드뷰와 가상현실 요소를 가미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기아 대표 SUV로 자리 잡았다. 

기아 더 올 뉴 스포티지. [이창환 기자]
기아 더 올 뉴 스포티지.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도 할 말이 있다. XM3는 QM6와 함께 르노삼성의 효자 상품이다. 닛산 로그가 빠진 자리에서 바람빠진 풍선에 공기를 불어넣듯 르노삼성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르노삼성의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로 떠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2022년형을 출시하면서 유럽에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특히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스페인에서는 ‘2022년 스페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유럽에서 르노 브랜드의 위상을 다시 세웠다. 슬로베니아, 스웨덴, 루마니아 등 유럽 현지 매체로부터 XM3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가 하면 올해 국내 출시를 예고한 XM3 하이브리드 모델도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2022년 시장 상황은 다르지만 각각의 매력으로 국내 내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SUV 사총사를 꼽아봤다. 이 외에도 에디슨 모터스를 등에 업은 쌍용차가 내놓은 코란도 전기차 J100이나 볼보의 XC40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 XM3.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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