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구성,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홀딩스·화유 참여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광산 등과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원료 수급 문제가 확대되면서 주요 원료인 니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재료 확보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하고 컨소시엄 구축에 나섰다.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과 함께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는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다. 

이미 인도네시아 광산은 매장량과 채굴량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질 높은 니켈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를 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전기차 산업에서 가장 핵심인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최대 경쟁 국가는 중국으로, 이미 수년전부터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의 지분 확보 및 투자를 이어왔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컨소시엄 구축과 함께 발빠른 공급망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연간 15만 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향후 현지에서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함께 생산 공장 가동이 이뤄지면서 밸류체인의 틀이 마련될 것이라는 풀이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 확보 및 현지 공장 생산
세계 최대 경쟁사 CATL 인니 광산 투자 ‘주목’

19일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현재 인도네시아 광산 등과 논바인딩 투자협약이 이뤄진 상태”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투자 방향이나 원료 확보 방안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불안했던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밸류체인 구축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LG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이번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는 90억 달러(약 11조1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리·상장된 이후 추진되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번 컨소시엄의 對인도네시아 프로젝트로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십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기술력을 제하고, 중국으로부터 수급되는 원료 등으로 원자재 확보에서 열세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배터리 가격 구성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데, 최근 국내의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등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계 기업 니치아 등에서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 양극재의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전구체 공급의 중국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이에 LG컨소시엄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안탐(니켈 광산), 인도네시아 IBC(배터리 투자회사) 등과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투자를 위한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장기적으로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 및 중국 의존도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미 인도네시아 광산 등의 투자를 이어온 글로벌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 등이 6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원재료 확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CATL의 경우 자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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