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 위험’ 관련 美 당국 조사 착수
러시아-우크라 전쟁 ‘악재’ 불구 1분기 ‘호실적’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발 리콜 위기를 넘기고 실적 개선세를 통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발 리콜 위기를 넘기고 실적 개선세를 통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지난해 GM의 볼트EV 등 2017년부터 생산된 총 14만대 차량에 대해 배터리 화재 위험 등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 수습에 나섰던 LG에너지솔루션이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13만8000여대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기 때문.

이날 NHTSA 등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GM, 현대기아,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FCA), 폭스바겐 등의 차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위험으로 리콜을 실시했던 것을 전제로 이뤄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완성차업체의 차량들을 조사해 유사한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리콜까지도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NHTSA가 밝힌 조사 대상 차량은 총 13만8324대에 이른다. 

FCA, 미국서 화재 위험성 관련 집단 소송당해

특히 올 초 스텔란티스로 합병된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생산한 미니밴 ‘퍼시피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화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17년부터 2018년에까지 생산된 1만6741대에 대한 리콜 및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 6일(현지시각) FCA는 퍼시피카의 차주들에 의해 ‘화재 위험성’ 관련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소송을 당했다. 집단 소송에 나선 퍼시피카 차주들은 “FCA의 차량의 화재 위험성을 관리하는데 든 비용으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또 NHTSA는 지난 3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의 2021년형 모델이 납땜 연결 문제 등으로 배터리 내부 연결이 불안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와 관련 총 351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도 했다. 

FCA는 퍼시피카 PHEV 모델 총 1만6741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고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스텔란티스]
FCA는 퍼시피카 PHEV 모델 총 1만6741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고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스텔란티스]

LG에너지솔루션, 발 빠른 대응…“추가 이슈 없을 것”

NHTSA의 이와 같은 계획이 외신을 통해서 흘러나오자 지난 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례적으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NHTSA(미국도로교통안전국) ‘리콜 후속 조사’ 발표 관련 당사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이번 조사는 일반적인 절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일요서울의 질의에 “이번에 이뤄지는 조사와 관련, 리콜은 자동차업체들이 진행을 했고 이런 자동차 회사의 리콜 이후 해당 부품 업체의 동일 제품이 또 다른 차량들에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후속으로 모니터링 하는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볼트EV 등으로 GM, 그리고 현대차 등이 가장 큰 리콜 이슈였으나 이미 배상 절차가 종료됐고, 고객사와도 합의가 이뤄졌기에 추가적인 이슈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FCA의 퍼시키카는 현재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고, 폭스바겐의 ID4 350여대는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모듈에 부착된 회로기판 문제였으나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 외 벤츠 1대의 용접 불량 문제도 마무리됐다.

악재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또 취재진에게 “이번 조사와 관련 추가적인 이슈는 크게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며 “혹시라도 NHTSA의 13.8만대의 조사 소식을 두고 ‘추가 리콜’ 또는 ‘새로운 이슈’로 오해하는 일이 없길 바라는 의미로 공식 입장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퍼시피카는 FCA에서 정확한 원인에 대한 분석에 나선 만큼 우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폭스바겐 회로기판 납땜 업체에 대한 정보는 알려드리기 곤란하다.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정보이므로 밝혀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공정이 개선됐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다. 추가적인 문제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번 후속 조사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성실하게 협조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리튬·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공급 차질에 따른 원재료 가격 폭등과 코스피200 편입 등으로 최근 주가가 휘청거렸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반등에 나서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4조3424억 원,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258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원재료 가격 상승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호실적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원재료 가격 상승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호실적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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