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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가장 운전하기 편한 차’를 꼽으라고 했더니, QM6라고 답했다. 이유는 “원하는 대로 ‘잘 나가고 잘 서고’ 해서 손쉽게 운전할 수 있다”였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만든 차량을 선호하는 이들은 운전하기 편한 것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그런 이들을 위해 르노삼성은 최고 등급이 아닌 중간 등급에 시그니처 이름을 얹었다. 

2022년형 르노삼성 QM6 시승을 앞두고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의논을 거쳐 LE 시그니처(Signature)를 선택했다. 르노삼성은 차종별로 최고 등급인 프리미에르부터 RE, LE, SE 등으로 모델을 나눴다. 고급 사양부터 기본적인 등급까지 가격 차이도 있다. 하지만 RE에만 부가적으로 적용하던 ‘시그니처’를 처음으로 2022년형 QM6 LE에 입혔다. 

QM6 LE가 시그니처를 입으면서 기본기에 충실한 차량이 됐다. 가장 필요한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및 급제동경보시스템(ESS)이나 운전피로도경보시스템(UTA) 등 안전 사양은 대부분 적용하고, 천연가죽이나 메모리시트를 뺐다. RE 등급 이상에 적용된 마사지 기능도 없다. 후방 카메라나 사각지대 감시 장치 등은 추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휠도 프리미에르(Première)와 RE 시그니처 등에 적용된 19인치 리퀴드 실버 알로이 휠 대신 18인치 프리미엄 투톤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RE 시그니처 이상에 적용된 컬러 가변형 앰비언트 라이트나, 알루미늄 키킹 플레이트 등도 빠졌다. 그렇다고 안전 사양을 제외한 모든 편의사양까지 빠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객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의 사양은 포함시켰다. 

그래서 QM6 LE 시그니처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필요한 안전사양과 편의 사양은 두고 고급 사양은 제외하면서 이른바 ‘가성비’ 높은 QM6로 거듭났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운 가죽시트를 선택할 수 없어 검은색 인조가죽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으나, 각종 경보시스템을 포함한 운전자보조 장치를 적용한 것은 훌륭한 선택으로 본다. 

과거 차량을 구입할 때 운전자들은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 사양에 불필요한 고급 사양까지 이른바 ‘끼워 팔기’ 하는 완성차업체에 대해 많이 비판해 왔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QM6 2022년형 LE 시그니처를 내놨다. 보스(BOSE) 서라운드 시스템이나 8개의 스피커로 3D 사운드를 즐길 수는 없으나 MP3 오디오에 6개의 스피커를 적용해 기본에 충실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행보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어댑티브크루즈 컨트롤(ACC)은 시속 50km이상에서 적용할 수 있다. 향후 정차 후 출발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가 요구되는 점이다. 성능은 동일하다. 2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변속기를 얹어 144마력의 최고출력과 20.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인지 디젤 또는 LPG인지 구분 짓던 표기는 차량 후면에서 사라졌다.

르노삼성 QM6 LE 시그니처는 2700만 원 수준으로 RE 시그니처 대비 300만 원 수준 저렴하고, 프리미에르 대비 600만 원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도 갖춘 셈이다. 이번 시승에 앞서 동승자에게 ‘어떤 차가 운전하기 가장 편한가’ 물었다. 그는 어떤 차량을 시승하는지 몰랐음에도 거짓말처럼 “QM6”라고 답했다. 그는 “QM6가 SUV 대세에 소비자 요구에 충실한 차 아닌가”하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