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포드 ‘익스페디션’ 아웃도어의 대명사로 떠오르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 문경새재를 지나면, 아름답게 이어지는 산을 이웃하며 달리게 된다. 포드 익스페디션은 해발 고도 200미터 높이의 문경새재를 넘어가면서도 편안한 주행 실력을 뽐냈다. 한 겨울이지만 차가운 상쾌함은 건너뛸 수 없어 넓은 파노라믹 루프와 창을 열었다. 머릿속까지 찌릿하게 전해지는 맑은 찬 공기가 졸음을 잊게 했다.
달력에서 1월을 넘기는 겨울의 최절정기에 포드의 풀사이즈 SUV 익스페디션을 만났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코끼리를 타고 다니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눈앞에 서있는 무지막지한 덩치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승하면서 단지 크다는 것뿐 아니라, 세심한 차량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익스페디션은 차량의 모든 정보를 계기판에 나타내 현재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처음 탑승하면 과하게 친절한 계기판 정보에 잠깐 당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연비나 연료량, 디지털 속도계와 타이어 공기압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오프로드 주행 및 트레일러 견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승에 앞서 버튼이나 조작부 등 차량의 기능을 파악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영남지역으로 들어가는 최대 관문인 문경새재를 넘기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선택했다. 문경새재는 충청북도 충주, 괴산 등에서 대구나 경북 포항 등으로 넘어가는 지역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600~700미터에 이르는 산과 봉우리를 멀리 바라보는 도로는 고도 100~200미터 높이에 있다.
하행선을 따라 큰 곡선 도로들을 수차례 지나다보면 주행하는 차량들이 무리지어 달리는 구간을 발견하는데, 바로 오르막 도로가 나타나는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하고부터 코-파일럿 360 시스템을 탑재한 익스페디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시스템(LKS)의 도움으로 편안한 주행을 이어왔으나, 눈앞에 펼쳐진 문경새재 오르막을 보자 살짝 ‘도전’ 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잠시 중단했다. 핸들을 힘줘 잡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혹시 익스페디션을 운전하게 된다면 너무 힘껏 밟지 않아도 된다. 계기판에 시속 200km(120마일)까지만 표시하고 있어, 경쟁사들의 SUV 대비 속도가 조금 뒤처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큰 오산이다. 페달을 밟자 기분 좋은 엔진음과 함께 오르막 도로를 박차고 올랐다. 이렇게도 덩치가 크지만 밖에서 보면 날렵해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익스페디션은 3.5리터 V6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의 조화로 최고출력 405마력과 66kg.m의 최대토크를 보유했다. 어마어마한 덩치에도 지연 없는 빠른 응답성과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췄다. 또 여건에 따라 2H·4A·4L 등 사륜구동을 적용할 수 있고 이번 시승기간 살짝 눈 덮인 흙길을 지날 때 적용해 본 눈·잔디 주행 모드를 포함해 스포츠, 에코 등 7개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2열과 3열을 완전 폴딩(folding)할 수 있는데 트렁크를 열면 좌측에 자동 폴딩 버튼이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짐이 많은 경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완전 폴딩 시 넓은 실내 공간을 이용해 가족 캠핑이나 차박 등으로 활용성이 뛰어나 보였다. 전장과 전폭이 크고 차고가 높아 에어메트를 활용하면 작은 방갈로 같은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을 이미 갖춰 아웃도어 차량으로는 최적의 옵션을 제공하는 익스페디션은 12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뱅앤올룹슨(B&O) 오디오시스템을 적용해 감성포인트까지 마무리 지었다. 여기에 800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출시돼, 동급의 경쟁 차종 가운데 소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차량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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