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새 옷 입은 ‘스포티지’ 과감한 미래 혁신(革新)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기아는 더 올 뉴 스포티지에 새로움을 얹었다. 이전의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스포티지가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했던 2004년, 현대자동차 투싼과 함께 2세대 스포티지는 소형 및 준중형 SUV 시장 장악에 나섰다. 연비와 파워를 모두 갖춘 3세대와 4세대에 이어 스포티지는 내수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세단보다 SUV가 인기를 얻은 시점에 스포티지R이라는 이름을 얹어 도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차량 가운데 하나가 됐다. 여기에 완전 변신에 성공한 5세대 스포티지가 더(the), 올(all), 뉴(new) 세 가지 수식어를 달고 재탄생했다.
더 올 뉴 스포티지는 달랐다. 소형이나 준중형의 이름은 벗어 던졌다. 2000년대 초반 내수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현대차의 싼타페나 기아의 쏘렌토 등 중형 SUV의 크기를 넘어서는 몸집이다. 그럼에도 훨씬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아는 스포티지의 전면에 타이거 노즈(Tiger nose, 호랑이 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를 연결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는 구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좌우에 위치한 데이라이트는 야생에서 가장 빠른 육지 동물인 치타의 문신과도 같은 줄무늬를 똑 닮았다. 기아를 상징하는 알파벳 K가 등을 마주대고 있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다.
후면은 기아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로 출시한 EV6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다. 시승차 스포티지를 전해 받으며 주차장에 서있던 뒷모습을 멀리서 보고 얼핏 EV6를 잘못 인계받은 줄 알았다. EV6와 유사한 실루엣이 오히려 기아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듯해 개인적으로는 가산점을 줬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갔다. 소음 하나 없이 매끄러운 주행을 시작했다. 우선 기아차 특유의 구성을 갖춘 계기판 모니터는 한눈에 들어왔다. 차선 변경이나 좌·우회전 시 옆 차선의 상황을 알려주는 계기판 모니터는 기아차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계기판으로부터 이어지는 센터페시아는 내부 인테리어를 구성하는데 큰 요소로 날렵한 외관만큼이나 시원시원하게 뻗어 날렵하지만 운전자를 배려한 섬세함이 배어 있다. 전체를 하나의 파노라마 모니터를 펼치듯 이어 운전자 중심으로 굽어 있다. 기아는 이를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라고 명명했다.
이번 더 올 뉴 스포티지는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전환 조작계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센터페시아 아랫단에 위치한 조작부는 공조기와 미디어를 선택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했다. 거기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 주변의 조화로운 각종 기능 버튼들은 완전히 새로운 스포티지라는 인상을 선명히 남겼다.
시승차는 1.6가솔린 터보 최상급 모델로 180마력에 27.0kg.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앞에서 언급했듯 주행 시 고급 세단과도 같은 정숙성을 갖췄지만, 단순히 수치로 보이는 힘을 넘어선다. 주행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야생 치타의 질주 본능을 그대로 담아낸다. 스마트, 스포츠, 컴포트, 에코 모드 등으로 주행 여건과 운전자에 따른 선택 운행이 가능했다.
눈여겨볼 점은 주차 및 복잡한 골목 이동 시 360° 서라운드뷰 제공이다. VR(가상현실) 요소를 가미해 제공되는 3차원 영상은 화면 터치로 좌우로 돌려가며 볼 수 있고, 복잡한 공간을 빠져 나가거나 주차 시에 큰 도움이 됐다. 5세대로 변신 옷을 입고 나온 더 올 뉴 스포티지는 앞선 세대의 차량들에 비해 한 걸음 더 미래로의 혁신을 이뤄 냈다는 평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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