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안전성 갖춘 XT6, 아메리칸 정통 프리미엄 SUV 맛 보여준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캐딜락이 내놓은 대형SUV XT6는 시트가 3열까지 있다. 시승 차량은 2열이 독립시트로 가운데 통로가 있어 3열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대형 SUV를 선택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대개 패밀리카로서의 활용가치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XT6는 자녀들을 위해 2열과 3열을 활용할 수 있고 코로나19 여건에서 차박이나 캠핑 용도로도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XT6가 안전성마저 완벽하게 입증을 받았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세단 중심의 승용차 시장에서 SUV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제각각 최고의 기술을 결집시킨 SUV를 내놓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도 했고 도태되기도 했다. 반짝하고 사라진 차량이 있는가 하면 오래도록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차량도 있다. 캐딜락도 SUV 대세 흐름에 따라 2004년 SRX를 내놨다. 북미에서 ‘올해의 트럭’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SRX의 변경 모델로 나온 것이 지금의 XT5, 여기에서 파생된 차량으로 아래에는 XT4, 위로는 XT6가 나왔다. XT6는 쉐보레 트래버스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구입할 때 6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출시된 모델은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덩치에 비해 재빠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시승 일정이 8월 첫 주로 잡히면서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받고 도로를 달려야 했다. 간혹 일부 수입차에 통풍시트가 빠지는 경우가 있으나 XT6는 프리미엄 SUV. 통풍시트 3단계를 적용하고 에어컨 역시 1열과 2열까지 ‘빵빵하게’ 켜고 주행을 시작했다. 등과 엉덩이의 열기가 식고 머리부터 시작해 온몸으로 냉기가 전해왔다.
오디오 볼륨을 올리고 엔진을 몸으로 느낄 시간. SRX시절부터 적용해 온 BOSE社의 오디오 시스템, 여기에 14개 스피커 적용으로 음악이 차 안을 가득 채웠다. 캐딜락의 주장대로라면 ‘탑승자의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받은 셈이다. 여기에 공기 순환장치 ‘에어 이오나이저’로 기분 좋은 달리기가 가능했다.
경사진 남산 주변의 도로와 이태원의 대사관 골목을 돌며 곡선 구간과 등반 능력을 살폈다. 핸들은 부드러웠고 가속 페달을 밟는 발에 부담은 없었다. 핸들은 제법 두툼한 가죽 재질로 그립감은 나쁘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캐딜락의 CT5 등에 적용된 스웨이드 마이크로파이버를 적용한 핸들의 질감이 나았다는 생각이다. 호불호는 나뉠 수 있다.
XT6의 첫 번째 장점으로 꼽을 것은 안전성이다. 美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동급 가운데 유일하게 ‘2020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받아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하게 됐다. 후측면 경고,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보행자 감지 긴급제동, 거리유지 표시등 및 전면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생각할 수 있는 안전장치는 대부분 적용됐다.
편의 사양으로는 1열을 비롯해 2열, 3열에도 각각 USB 단자가 있어 누구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다 2열과 3열을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특히 2,3열 모두 자동으로 접고 펼칠 수 있어 차박 또는 캠핑 용도로 사용이 용이하다. 평시 3열만 폴딩 시 1220리터의 적재공간을, 2열까지 접으면 2229리터의 공간이 제공된다. 가히 동급 최강이라 할 만하다.
3.6리터 V6 DOHC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9단 자동 변속기를 얹어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314마력의 최고출력에 37.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약 1.8톤까지 견인할 수 있으며 시속 100km까지 7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디젤 엔진 대비 정숙하면서도 가속 시 3.6리터의 힘을 맛 볼 수 있는 아메리칸 정통 프리미엄 SUV를 느껴보고 싶다면 XT6의 시승을 한 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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