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사하라’ 강원도 ‘육백마지기’를 오르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의 육백마지기를 올랐다. ‘육백마지기’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고 넓은 곳’이라는 뜻이란다. 하지만 육백마지기에 오르기까지는 평탄하지 않다. 경사각이 8~10도에 이르는 비포장 도로다. 2024년형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는 전천후 사륜구동. 덕분에 비록 온로드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단단하게 흙길을 밟고 달렸다. 간혹 깊고 크게 파인 땅이 드러났지만 ‘사하라’는 오히려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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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꽃이 만개하면서 ‘시승할 맛’이 나는 계절이 됐다. 한낮엔 간혹 햇살이 따갑고 때론 덥기도 하지만, 교외로 나가 창문을 열고 달릴 때면 운전의 피곤함도 날려준다. 장시간 운전 중 환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운전을 위해서도 좋다. 이는 도심을 주행할 때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마찬가지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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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차는 올해 초 국내 모습을 드러낸 2024년형 더 뉴 랭글러 사하라 모델이었다. 색상마저 얼 클리어 코트(Earl Clear-Coat)로 에메랄드 색을 띈 호수의 기운을 살짝 담아낸 하늘빛으로 연두색으로 물들고 있는 산과 들과 아주 잘 어울렸다. 특히 들에 핀 노란 꽃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색상의 조화까지 이뤄냈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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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한 조각을 떼어내 타고 가듯, 기분 좋은 주행이 기대됐다. 지프의 랭글러 차량을 이렇게 눈빛 반짝이며 바라볼 일이 있었던가. 서울을 출발해 강원도 평창까지 달렸다. 차창 너머로 지나가는 산은 옅은 푸르름으로 물들고 있었다. 잊고 있었지만, 랭글러였다. 아날로그를 담아냈던 감성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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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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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대시보드 가운데 올려진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그 안에 담아낸 유커넥트 5 시스템은 전과 달리 계기판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이전 세대보다 5배나 빨라졌다. 또 무선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두 개의 블루투스 장치를 동시 연결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T맵 내비게이션이 내장돼 기능성을 향상됐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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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기반에 디지털 감성을 잘 포장해 낸 더 뉴 랭글러 사하라. 평균적인 SUV에 비해 시선이 높아 도로 전방에서 발생하는 일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방 유리 한쪽에서 달릴 때마다 몸을 흔들며 응원하던 아날로그 안테나가 사라진 것은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동 시트에서 전동시트로 바뀌면서 주행 중 시트조절이 용이했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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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것이 디지털은 아니다. 보닛은 수동으로 개폐하고 보닛 커버를 받쳐주는 바(bar) 역시 수동이다. 2리터라는 문구로 커버를 장식한 엔진이 보였다. 더 뉴 랭글러는 직렬 4기통 2리터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을 달고 272마력의 최고출력에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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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산 정상에 자리잡은 육백마지기를 오르는 길은 비포장으로 거칠고 먼지가 풀풀 나는 흙길이었지만, 랭글러의 매력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길이었다. 길 따라 보이는 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멋진 오프로드 코스를 만들어줬다. 크라이슬러 고유의 댐퍼를 장착한 랭글러는 들쭉날쭉한 길에서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오프로드를 즐겁게 만들었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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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를 오르는 중에도 흘러나오는 노래를 아무 생각 없이 들려주는 알파인(Alpine) 프리미엄 오디오는 랭글러의 가치를 한층 올려준다. 풍부한 음량은 랭글러의 매력이다. 또 오프로드 주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소음을 줄이기 위해 프리미엄 캐빈 패키지를 적용했다.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랭글러만의 매력인 도강(渡江) 및 진흙길 주행도 체험해 보고자 한다. 세척이 필요한 오프로드 특성을 완벽하게 갖춘 내부 공간의 특징도 누려볼 수 있지 않을까.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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