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 e-트론’ 아우디 전기차의 대중화 선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아우디의Q4 e트론은 기대 이상으로 섬세한 차다. 운전자의 생각과 몸짓에 잘 반응하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륜구동 기반임에도 연일 이어진 강한 빗속을 뚫고 나아갈 때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했다. 전기차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 위치에 의한 차량 하부 무게 중심에 아우디의 안정성을 입힌 후륜구동 Q4 e-트론은 고속도로 주행 및 굽은 구간이 이어지는 도로에서도 주행의 즐거움을 줬다. 서울을 출발해 대전-세종을 거쳐 돌아오는 길에서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모두 경험해봤다.
지난해 8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된 2023년형 아우디 Q4 40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의 판매실적이 상승세다. 올해 3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가운데 최다 판매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잡아냈던 Q4 e-트론은 2개월 연속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아우디 전기차의 대중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정점에 올랐다.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뒤 내수시장의 큰 관심 속에 2022년 7월 본격 출시했지만 당시에는 바로 판매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랬던 Q4 e-트론이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실적의 상승세와 더불어 아우디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은 소비자 관심을 끌어낼 매력을 지녔다는 말로 풀어낼 수 있다. 시승을 위한 이유는 충분히 갖춘 셈이다.
이번 시승일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비는 이미 시작됐지만, 약한 빗줄기를 기대했던 마음을 저버리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서울을 출발해 대전-세종으로 이어지는 시승 길에 해가 지면서 더욱 거친 비바람이 몰아쳤다. 폭우가 몰아치는 차량 안에서 운전자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엔진의 진동이 전혀 없어서 주행 시 직접 소음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노면 상태나 공기 흐름 등에 의한 바람 등 외부요인에 의한 간접적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외부 요인에 의한 긴장 상황을 Q4 e-트론은 부드럽고 고요하게 바꿔줬다.
우선 계기판으로부터 스티어링 휠로 이어지는 시각적 집중도가 높다. 그리고 HUD 정보를 가상 3D 라인과 함께 보여주면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아우디가 인식하며 달린다는 표식을 노출시킨 것은 운전자가 차량을 믿고 안도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스마트크루즈 등으로도 불리는 어댑티브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레인 어시스트 등으로 실제 주행에 큰 도움이 됐다. 거친 빗길에서도 앞 차량을 놓치지 않은 차량에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서울로 돌아오는 길의 일기는 하행보다는 염려스럽지 않았다. 하늘은 흐렸으나, 비는 멎어 맑은 공기를 가르며 달릴 수 있었다. 후륜기반 전기차인 Q4 e-트론의 장점을 더욱 누릴 수 있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으로 선호하는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고 라디오 어플리케이션으로 오디오에 귀를 맡겼다.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업그레이드 하면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거리를 기존 368km에서 411km로 늘렸다. 개별 주행 특성에 따라 이를 훌쩍 뛰어넘는 사례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주행에서 1차 80% 충전 시 338.7km를 달리고 주행가능거리가 53km 남은 것으로 확인돼 80% 충전으로 총 390km를 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추가 충전을 통해 이번 시승에서는 총 500여km를 주행했다.
Q4 e-트론은 201마력의 최고출력에 31.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점까지의 시간은 8.5초로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가격과 성능 등 복합적으로 국내 완성차 가운데 제네시스 GV60, 수입차량 가운데서는 볼보의 XC40(또는 C40) 리차지 등이 경쟁차종으로 거론된다.
이번 폭우 중 진행된 500km 고속 및 일반도로 시승에서 아우디 Q4 e-트론의 안정성과 주행 성능이 소비자 중심으로 섬세하게 갖춰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차체는 동급 대비 큰 편에 들면서도 후륜이라는 특성상 휠 베이스 기반의 내부 공간 확보가 부족한 것은 향후 개선 방향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과거 후륜을 채택했던 고급 세단이나 소형 트럭의 경우 빗속이나 눈길 주행이 순탄치 않았던 것을 고려할 때 Q4 e-트론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의 발달 및 안전 기능 적용 등으로 안정적 주행이 가능했다. 이후 개선 모델 출시에서 상기 글로벌 경쟁 차종이나 아우디의 상위 모델들의 흐름 등을 고려한 사륜구동의 적용 여부에 완성차업계와 소비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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