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효자로 지위 상승한 도심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CVT’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발표한 2023년 해외 시장 판매율 1위를 기록한 차량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였다. 총 21만4048대의 판매고를 올린 트레일블레이저는 명실상부 GM의 간판 모델이다. 이른바 ‘정통 SUV’의 DNA를 덧입힌 프리미엄 콤팩트 SUV라는 GM의 설명을 빌리자면 오프로드 성능과 뛰어난 기본기는 물론, SUV에 요구되는 다목적성과 고급 편의사양을 갖춰 202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 65만 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지난해 8월 오프로드 시승(제 1527호 참조)을 통해 그 강점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는 전륜구동으로 출시된 CVT(Continuous Variable Transmission) 적용 모델 시승 기회를 얻었다. 사륜구동과 전륜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어, GM이 두 가지 모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한 셈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한층 업그레이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안팎에서 외관 디자인 및 실내 디자인의 완성도를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 등 디자인의 변경은 상품성의 확대 혹은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큰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에 쉐보레만의 감성을 품고 더 세련된 트레일블레이저 CVT 모델과 서울 도심 주행에 나섰다.
시승 차량은 지난해 출시와 함께 페이스리프트 성공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CVT 모델, Activ 트림으로 바디 컬러는 피스타치오 카키였다. 기존 차량들에서 보기 힘든 색상이지만 묘하게 트레일블레이저의 실루엣과는 잘 어울려, 도심에서 날렵하고 독창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매우 자연스러운 조화를 만들어 냈다는 평이다.
GM은 트레일블레이저에 1.35리터의 직렬 3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에 CVT 변속기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156마력의 최고출력과 24.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다만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동일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활용한 것과 달리 CVT 선택으로 엔진 효율화에 나었다. 연비 개선도 이뤄냈다. CVT의 특징인 부드럽고 연속적인 가속화는 운전자에게 편안한 주행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오프로드나 거친 도로주행이 아닌 도심형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CVT 모델이 효율성, 편의성, 주행경험 등을 바탕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 도심 내에서 이뤄진 시승 역시 연속적인 가속성능을 통해 주행하는 동안 부드러운 가속감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다.
정숙성 부분에서는 급가속 및 고속 주행 중 약간의 엔진 회전음이나 노면 소음이 다소 들리기도 해, 이견의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하지만 GM은 정숙한 실내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소음 상쇄 기능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적용하는 등 소음 차단에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일반적인 가속이나 일상 주행에서의 소음은 의식하고 듣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였다.
더불어 부분 변경 모델로 내놓은 트레일블레이저는 직전 모델 대비 훨씬 와이드형 모니터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센터 모니터 오른쪽 상단에 있던 비상등(▲) 버튼이 모니터 아래쪽 가운데 지점으로 위치를 옮긴 것. 또한 블루투스로 활용 가능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지원 등이 주행의 편의성을 높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하위 트림부터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안전성에도 애를 쓴 모습이다. 차선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및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에 보행자 감지 및 제동까지 안전 사양들을 대거 적용했다. 또 BOSE 사의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중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여기에 준중형 SUV 수준의 실내공간까지 보유하면서 GM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지위가 상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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