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5 40TDI’ 디젤 엔진 전동화 추세, 그 빈틈을 공략하다
복고풍 디자인에 새겨진 물리 버튼…구식 넘어 새로운 유행 만드나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아우디의 철학은 ‘콰트로(quattro)’다. 아우디를 빼고 콰트로를 논할 수는 없다. 아우디 차량이 사륜구동‘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우디는 국내서 사륜구동을 언급할 때 가장 강력한 소재가 된다. 여기에다 디젤이라니. 몇 해 전부터 아우디는 전동화 추세에 발맞춰 E-tron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전동화에도 앞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디젤 강국 독일의 3대 천왕 자리를 지키는 데 일조했던 아우디의 디젤 엔진은 꽤 군침 도는 제안이다.
이번 시승차는 아우디의 Q5 40TDI 콰트로(quattro) 프리미엄이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드라이빙의 재미가 떨어져갈 무렵에 만난 Q5 40TDI 시승에 절로 흥겨워졌다. 잘나가는 디젤 엔진을 느끼려면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야하는 것이 당연한 듯 강남을 지나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에 차를 올렸다.
우선은 드라이브 모드를 D상태로 두고 달렸다. 이로서도 사실은 충분하다. 시속 0km에서 100km에 이르는 가속성능이 7.6초에 달하는 Q5 40TDI의 최고속도는 222km에 이른다. 2리터 직렬 4기통 싱글터보 엔진에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을 적용해 204마력의 최고 출력과 40.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Q5 40TDI는 바로 TDI(Turbocharged Direct Injection, 터보차저 직분사)의 정석을 보여주는데 이 녀석의 기어노브를 한 번 더 뒤로 당기면 S모드가 된다. 물리버튼으로 드러나 있는 ‘Drive select(주행모드)’를 통해서 ‘다이내믹(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주행 중 조금 더 ‘치고나가자’ 싶으면 기어를 당겨 해결할 수 있다.
묵은 체증이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일상 속, 일과 사람 사이의 스트레스를 Q5 40TDI 주행으로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주행에만 집중했다. 고속도로 상에서는 겨우 150km 주행만으로 만족하고 도심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와 Q5만의 시간이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과거의 오명은 한순간에 날려버릴 만큼 정숙했다.
실제로 많은 Q5 마니아들이 40TDI의 정숙성을 언급하고 있었다. 동승자들 역시 시승 모델을 가솔린 엔진 차량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여기에다 아우디는 Q5의 실루엣에 다이내믹을 그려 넣었다. LED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후면부터 측면의 라인을 따라 그려진 스포티한 디자인 끝에서 Q5의 날렵함을 살려냈다. 안개등을 감싸는 크롬 디자인은 주관적 입장으로는 사양하고 싶었지만, 전체 디자인에 살짝 녹여 넣은 크롬은 나름 산뜻했다.
내부 디자인은 과거 아우디의 틀을 깨고 조금 심플해졌다. 직관적이면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물리버튼에 감사했다. 비상등 버튼과 공조기로 이어지는 우드 문양의 라인은 다소 어색함이 존재했지만, 위로 튀어나온 센터의 모니터를 포함해 전체 그림은 그래도 양호하다. 조금 구식적인 면이 적잖이 있으나 복고풍 디자인에 새겨진 세련된 버튼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아우디는 Q5 40TDI의 적재공간이 넓고 충분하다는 설명이지만, 최근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차량이 대형화 추세에 편승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느낌이었다. 국내 기준 준중형과 소형 SUV의 중간 정도로 여겨지는 수준. 다만 시승차의 브라운 계열 시트와 승차감 등으로 상쇄 효과는 있다. 그래도 Q5 40TDI는 Q5만의 가치와 매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우디 Q5 40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평균 리터당 12.8km의 연비로 고유가 시대 상대적으로 낮은 디젤의 가격이 구매자에게는 다소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풀옵션 가격으로 7500만 원대에 구성했으니, 수입 완성차업체의 프리미엄급 차량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풀이된다. Q5 40TDI 콰트로 프리미엄, 시승을 마치며 총평을 하자면 ‘선방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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