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BMW의 1,2위 다툼 이어 아우디폭스바겐 넘보는 볼보의 공세 주목
렉서스가 이어온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확장성과 혼다의 재도약 기대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등으로 주춤하던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회복의 빛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저마다 각오를 드러낸다. 업체마다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대형 SUV를 출시하는가하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거 출시하며, 전동화 모델의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찜’한 업체도 있다. 더불어 한국시장 확장에 조금은 조심스럽던 일본차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에 없이 적극적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수 시장 장악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 우선권이 있어 보인다. 소비자 눈높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입장에서다. 그렇다고 수입 완성차 업체들이 주춤하고 있지만은 않다. 이미 한국은 전 세계 자동차 업체의 최고 경쟁터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코로나19 직후 앞 다퉈 신차 출시 나서
테스트 베드 대한민국 내수시장에서 평가 받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토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 [이창환 기자]
토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 [이창환 기자]

최근 일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토요타자동차는 한국 시장에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크라운,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명가의 자존심을 건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 이미 내수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중형 SUV 라브-4 하이브리드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여기에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패밀리밴 시에나 하이브리드까지 이른바 ‘진격의 하이브리드’ 업체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시즌 동안 일본차의 명맥을 유지해 온 바 있는 렉서스는 올 들어 더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RZ, RX 500h까지 하이브리드를 입었다. 여기에 더해 RX450h+(플러스), NX450h+, F SPORT(스포트) 등으로 이어지는 인기 행렬이다. 

렉서스 NX350h. [이창환 기자]
렉서스 NX350h. [이창환 기자]

혼다는 조금 주춤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전용관을 열고 온라인 판매로 전환했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거래해야 한다는 오프라인 감성이 자동차에 아직 남아있어서일까. 우선 혼다코리아는 조금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특히 모델의 다양성 면에서 자동차 소비자를 확 끌어들일만한 소재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출시된 CR-V 터보는 훌륭한 가솔린 SUV지만, 자동차 마니아층이 자동차 시장 분위기를 끌고 가는 데는 신차 출시만한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지론이다. 신차가 나와야 자동차 마니아가 분위기를 주도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행히 신차 출시 소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혼다는 지난 8월10일부터 8인승 대형 SUV 올 뉴 파일럿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4세대 모델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혼다 뉴 파일럿. [혼다 제공]
혼다 뉴 파일럿. [혼다 제공]

전장, 전고, 휠 베이스 등이 모두 증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북미 출시 모델 제원을 토대로 추정하면, 전고 1803.4mm, 전폭 1993.9mm, 축거 2890.5mm, 전장 5077.4mm, 무게는 이륜구동 모델 기준 1827kg, 사륜구동이 1905kg에 이를 전망이다. 5미터가 넘는 길이로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보다 더 거구다.  카니발보다 짧지만, 더 높고 커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볼보 역시 활발하게 전진하고 있다. XC90과 XC60 등 주력 SUV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한국시장 확장에 나서다 플러그인 하리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XC40과 C4 리차지 등 순수전기차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XC90과 XC60, S90 등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리차지 모델을 내놓으며 확장성을 키우고 있다. 

볼보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선 SK텔레콤. [이창환 기자]
볼보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선 SK텔레콤. [이창환 기자]

특히 볼보의 성장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한몫했다는데 부정할 수 없다. 국내 SK텔레콤과 첨단 기술 공유로 개발 적용한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수입 완성차 업계의 부러움을 사는 부분이다. 특히 올 9월을 기점으로 T맵 인포 서비스 2.0 도입과 더불어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볼보가 5위를 유지하는 비결. 4위 폭스바겐과 2022년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아 볼보로서는 올해 순위 변경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이 역시 3위 그룹으로 국내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들의 확장에도 기대가 모인다. 특히 2023년형 골프와 제타, 티구안 등으로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 4위 폭스바겐이 이전과 달리 고급화 전략을 얹어 좀 더 공세적으로 나선만큼 형제 업체인 아우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폭스바겐 골프 GTI. [이창환 기자]
폭스바겐 골프 GTI. [이창환 기자]

반면 아우디는 조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다. 올 상반기 판매 하락세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아우디는 Q4 e-트론과 Q3 TFSI, RS3의 하반기 출시 소식을 내놨다. 여기에 할인 카드까지 덤으로 얹었다. 대표 세단 A6는 17.5% 1423만 원 할인 판매에 나섰다. 8000만 원대 차량을 6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해 졌다. 

이는 1, 2위를 다투고 있는 벤츠, BMW도 하반기 프로모션에 나서게 했다. 각각의 주력 차량인 E클래스와 5시리즈의 할인 판매다. 벤츠 E-클래스는 9170만 원에서 900만 원 할인해서 8270만 원에 판매하고, BMW는 530i 모델을 8590만 원에서 1300만 원 할인해 7290만 원에 판매한다. 벤츠와 BMW의 순위 다툼은 국내에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풀이된다. 

아우디 Q4 E-트론. [이창환 기자]
아우디 Q4 E-트론. [이창환 기자]

지난해 벤츠가 8만974대, BMW가 7만8545대 판매한 만큼 판매량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올해 라인업과 소비자 만족도 및 판촉 전략에 그 승패가 달려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포르쉐, 스텔란티스코리아(지프), 포드, 랜드로버 등이 순위 경쟁 안에 올라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테스트 베드다. 좀더 민감하고 빠른 눈과 촉을 가진 한국 자동차 소비자의 만족 여부로 글로벌 성공의 여부도 점쳐진다고 하니, 공히 테스트베드라 불릴 만하다. 과연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그 장악력을 떨칠 완성차 업체는 누가 될지 자동차 소비자들 역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벤츠 EQE 공개 현장. [이창환 기자]
벤츠 EQE 공개 현장.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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