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칸의 고급화 전략으로 내놓은 ‘쿨 맨’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국내 완성차 가운데 오프로드를 가장 잘 달려줄 수 있을 차량을 꼽으라면 어떤 모델을 선택할까. 두말하지 않고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칸을 떠올릴 것으로 생각된다. 렉스턴 스포츠&칸은 픽업트럭으로 탄생했지만, 단순히 트럭이라는 것 외에도 캠핑과 오프로드 주행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KG모빌리티는 그런 렉스턴 스포츠&칸에다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한 쿨맨(CULMEN)을 공개했다.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칸 쿨맨은 그간 렉스턴 스포츠&칸을 타는 고객의 요구를 잘 반영한 차량이라는 생각이다. 기존에 없던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을 비롯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상당부분 반영됐다. 더불어 기존의 보조 기능까지 업그레이드시켰다. 여기에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적용하면서 프리미엄급 차량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6월 렉스턴 스포츠&칸(제 1469호 참조)을 타고 미디어 오프로드 행사에 참여할 때만 하더라도, 이보다 더 진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KG모빌리티로 거듭난 과거의 쌍용자동차는 한층 더 성장하면서, 기존 모델의 상품성 개선에도 나섰다. 그 결과물로 등장한 것이 칸 쿨맨이라고 판단된다.
시승을 위해 만난 렉스턴 칸 쿨맨, 기존에 없던 베이지 톤으로 곱게 차려입은 렉스턴 칸이었다. 색상마저 차별을 두며 칸 쿨맨으로 변화한 모습. 샌드스톤 베이지로 불리는 컬러는 튀지 않으면서도 특징 있는 색상이어서 주변 차량과의 차별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 외에도 칸 쿨맨은 마블 그레이나 갤럭시스 그레이 등으로 기존 대비 차별성을 내세운 모습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시승으로 첫 목표지점인 강원도 속초를 향해 차를 몰았다. 가을이 성큼 품 속으로 들어온 듯 높은 차체에서는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더불어 가을을 맞이하는 냄새도 들어왔다. 엔진이 열심히 펌프를 움직이고 있었을 테지만 오디오 소리를 키워 높은 시야를 즐겼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따라 내린천 휴게소를 지나면서 점점 깊어진 가을색에 취했다.
이튿날 오전 속초를 떠나 평창으로 향하면서 선택한 길은 구룡령로.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구룡령을 올라 반대편으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시작은 호기롭게 했으나, 달리는 길은 정말 쉽지 않았다. 주변에 오가는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자칫하면 미끄러져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보였다. 구룡령(九龍嶺)은 강원도 양양 서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99구비가 용이 지나간 것처럼 구불거린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구룡령은 역시 이름값을 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커브 길을 지나면서 도중에 돌아갈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그런데 마침 이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시승차에 오프로드 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AT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다. AT타이어(All Terrain Tire)는 상대적으로 타이어 골격이 튼튼해 고하중을 견디도록 만들어졌다. 온/오프로드 겸용이지만, 온로드용만큼 주행 성능도 우수해 렉스턴 칸처럼 프레임바디 차량이라면 장착할 만하다.
사륜으로 설정한 칸 쿨맨을 타고 얼마의 굴곡을 지났을까. 마침내 해발 1013m에 이르러 기념비 앞에 섰다. 당연히 칸 쿨맨의 후면을 살짝 넣고 기념 촬영도 했다. 문제는 이를 돌아내려오는 길 역시 안전에 집중해야 했다. 칸 쿨맨의 중앙차선유지보조(CLKA)는 굽은 길에서도 주행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반복해서 좌우로 꺽어대는 길이지만 ADAS 기능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
그렇게 서울을 출발해 강원도 산길을 돌아오기까지 총 620km에 이르는 도로를 달렸다. 속초에서 양양, 평창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무료도로를 선택해 대부분 칸 쿨맨 픽업트럭의 매력과 안전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AT타이어에 단단한 프레임 바디를 달고서도 상대적으로 편안한 시트는 운전자의 주행 부담을 줄여줬다.
이번 시승에서는 칸 쿨맨의 힘과 주행성능 및 안전성능 외에도 75리터 연료를 가득 채우고 출발해 연비의 매력도 느꼈다.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구룡령을 다녀왔는데도, 75리터의 연료통을 다시 채우지 않아도 됐다. 시승했던 렉스턴 칸 쿨맨은 디젤 2.2리터 직렬 4기통 싱글터보 엔진에 6단 자동기어를 장착해 202마력의 최고출력과 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공식 연비는 리터당 평균 10.2km지만 실 주행에서는 이를 넘어설 수 있었다. 가을의 정점을 지난 11월, 렉스턴 칸 쿨맨 타고 마지막 정취를 즐겨보면 어떨까.
관련기사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2)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좋은 차의 기본을 갖추다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1) 혼다 ‘CR-V 하이브리드’ 출시… 혼다 센싱 맛볼래?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0) 푸조 ‘뉴 푸조 408 GT’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69) 토요타, ‘알파드’ 출시… 토요타 기대의 정점
- [연속기획] 카스토리 (168) 볼보 ‘티맵 2.0 & 누구 2.0’을 만나다
- [연속기획] 카스토리 (167)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완전 변신에 성공
- [연속기획] 카스토리 (166) 토요타 ‘크라운 2.4 듀얼부스트’… 도로에서 빛을 내다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65) 렉서스 ‘RX500h F 스포츠’ 성능으로 말하는 준대형 SUV
- 탄소중립 구현 스마트 농촌시대 열릴까…Smart 농업엑스포 본격 ‘시동’
- [연속기획] 카스토리 (164) 폭스바겐 ‘아테온 R-Line’…모터스포츠의 향기를 품다
- 자동차 ‘춘추전국시대’…“대한민국, 글로벌 완성차 업계 테스트 베드”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63) 토요타 ‘크라운 2.5’…크로스오버로 거듭 난 토요타의 기함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62) 현대자동차 ‘그랜저 GN7’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61) 토요타 ‘하이랜더’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60)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저' 오프로드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59)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58) 랜드로버 ‘디펜더 90 D250’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57) 랜드로버 ‘디펜더 130 D300’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56)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55) 폭스바겐 ‘골프 GTI’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4)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5) 렉서스 ‘ES 300h’ 우아함으로 도발하다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6) 아우디 ‘Q5 40TDI 콰트로’ …포기할 수 없는 주행의 즐거움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7) 볼보 ‘EX30’ 출시… 기준을 업그레이드하다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8) 혼다 ‘CR-V 하이브리드 AWD’ 전동화의 중심에 서다
- [연속기획] 카스토리 (179)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0)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하늘 열고 달리다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1) 현대 ‘쏘나타 디 엣지 1.6 터보’…그랜저 넘본다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2) 지프, ‘더 뉴 2024 랭글러’ 출시…오프로드 감성 공략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4) 지프, 순수 전기차 ‘왜고니어 S’… 美 출시 이후 글로벌 공략
- [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83) 폭스바겐 ‘ID.4 EV Pro’…엣지 있는 뒤태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5)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진화하는 자동차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6)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HEV’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7)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빛나는 자동차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8) 푸조 408 GT 1200km 주행
- [연속기획] 카스토리 (189) 렉서스 ‘RZ 450e’... 프리미엄 전기차의 정석
- [연속기획] 카스토리 (190) 자동차 대전(大戰)… ‘전동화’ 전환시대를 잡아라
- [연속기획] 카스토리 (191) 토요타 ‘알파드’ 시승… 프리미엄의 정수
- [연속기획] 카스토리 (192) 지프 ‘그랜드체로키 L 서밋(SUMMIT)’
- [연속기획] 카스토리 (19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CV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