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에서 깨어난 풀 체인지 모델로 렉서스 라인업의 완성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외국 영화나 광고에서 주인공이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다. 영상의 요소가 가미됐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신나게 달려 나갈 수 있을까. 그것은 자동차의 최고 속도나 시속 100km에 이르는 가속 성능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자동차와 이를 운전하는 드라이버 사이에 서로를 품을 수 있는 교감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가 무생물이라서 불가능하다고 반박할 수 없는 이유는, 자동차는 운전자에 따라 잘 길들여지기도 하고, 성능 발휘조차 못하고 폐물로 전락할 수도 있어서다. 렉서스의 RX500h F 스포츠를 탔다. 교감에 성공한 기분이 들어서였나. 도로를 질주했고, 그 성능이 전율로 다가왔다.
1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렉서스 마니아들은 RX500h F 스포츠 하이브리드의 한국시장 공개를 기다려왔다. RX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엔진에 F 스포츠를 입힌 RX500h의 한국 출시는 SUV 차량을 선호하는 이들만 바랐던 게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렉서스의 확장성 아래 만 6년 만에 5세대로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난 것.
무엇보다 글로벌 리딩 시장인 북미에서 벤츠나 BMW 등 유럽의 명차 브랜드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는 렉서스이기에 국내 완성차 업계도 긴장하고 기다렸던 모델이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높은 장악력을 갖고 있는 제네시스 GV80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는 만큼 자동차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갖고 볼 만하다.
올해 토요타 브랜드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가 심상치 않다. 그 중 가장 앞 줄 또는 두 번째 줄 정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이 RX500h F 스포츠였다. 특히나 숙면에서 깨어난 풀 체인지 모델은 렉서스 라인업의 완성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렉서스 RX500h는 NX350h나 NX450h+(플러스) 등 NX 시리즈와도 닮아 있지만, 탑승해보면 그 차이는 명확했다. 결코 NX와 RX의 성능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장점이 있다는 의미다. 렉서스 SUV로 서로 실루엣은 유사하지만 RX500은 (준)대형 SUV 수준에 맞게 설계된 차량임이 분명했다. 엔진의 성능, 내·외부 인테리어 및 품질 역시 1억 원을 넘는 차량임을 증명했다.
다만 분명히 할 것은 렉서스가 분명히 SU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렉서스를 대표하는 차종은 ES나 LS였다.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 시장에서도 고급차 브랜드 중 렉서스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하지만 렉서스도 SUV 대세론에 편승한 분위기다. 이미 대중으로부터 SUV의 인지도 역시 많이 올랐다.
그렇게 만난 RX500h F 스포츠를 타고 시내도로만 가볍게 주행할 수는 없는 법. 도로에 올리고 곧장 외곽도로를 탔다. 고성능 차량은 달릴 때도 빛을 발한다. 주변 차량은 아랑곳없이 조용한 얼음호수를 미끄러져 나가듯 달렸다. 렉서스에 따르면 RX500h에 적용되는 액티브사운드컨트롤은 가속 시 구동 기반 추가 가속 사운드 연출이 가능해 직관적 가속감과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더욱이 액티브노이즈컨트롤(ANC)로 소음은 상쇄시켜 주행의 재미를 더했다. 어느 선에 이르면 주행 중 짜릿함도 느껴진다. 이는 결코 속도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RX500h F 스포츠에 적용된 2.4리터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반응 속도가 운전자의 생각과 동일했다. 민감한 반응성이 강력한 주행 성능을 만들어냈다. 또한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 약 76kW에 달하는 전기모터와 트랜스 액슬, 인버터를 통합적으로 설계한 후륜 모터의 결합으로 371마력의 출력과 46.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21개 스피커가 적용된 마크 래빈슨 사운드는 RX500 F 스포츠의 주행 묘미를 배가시킨다. 프리미엄 사운드 속에서 주행 교감을 느끼고 싶은 고성능 차량을 찾고자 한다면 렉서스의 RX500h F 스포츠 하이브리드 시승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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