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감성을 타고 온 GMC 시에라…국내 유일 풀사이즈 픽업트럭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우측으로 한강을 끼고 올림픽대로와 김포한강로를 따라 강화도를 향했다. 찬바람이 정면으로 부딪혀왔지만, 정오가 되면서 밝은 햇살이 넓은 앞 유리를 넘어 들어와 핸들잡은 손을 따뜻하게 데웠다. 그렇게 달려 강화대교에 올랐으나, 불어오는 바람마저 ‘시에라’를 피해가는 듯 고요한 주행이 이어졌다. 석모도를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경치 좋은 석모대교에서는 시에라의 큼직한 창문을 좌우로 열었다. 차갑고 상쾌한 공기가 차량을 돌아나갔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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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가 맹위를 떨치던 겨울의 끝자락에 국내 정식 출시된 GMC 시에라를 만났다. GM 측이 준비한 미디어 드라이브(Media Drive) 행사로 왕복 140km에 이르는 가벼운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은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 & 요트를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김포한강로, 김포대로를 거쳐 강화도와 석모도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길지 않은 코스지만 고속화 도로 및 지방도로까지 다양하게 달려볼 수 있었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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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운전을 해왔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앞에 등장한 GMC 시에라는 무지막지한 체급을 과시했다. 국내 출시된 픽업트럭 가운데 국산 및 수입차량을 막론하고 가장 크다. 이른바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국내 정식 판매되고 있는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칸&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의 레인저 와일드 트랙이나 랩터(향후 수입 예정)보다도 훨씬 크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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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동급 또는 비슷한 차종으로 정식 출시된 경쟁 모델이 없다. 굳이 언급하면, 포드의 F150 랩터, 토요타의 툰드라, 닷지의 램1500(RAM 1500) 등이 있다. 같은 GM 계열의 쉐보레 실버라도가 시에라와 플랫폼을 동일하게 쓰고 있는 경쟁 차량으로 꼽힌다. 하지만 토요타나 포드가 당장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국내에 전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램1500의 경우 크라이슬러와 닷지 등이 국내서 철수해 해당 차종만 들여오기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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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마니아들은 시에라가 픽업트럭 열풍을 잘 타고 들어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코로나19 등으로 차박과 캠핑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대형 SUV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 상위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오너들의 관심은 픽업트럭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몰락 위기에서 구해낸 렉스턴 칸&스포츠가 불을 지폈고, 쉐보레 콜로라도와 포드 레인저 등이 화답했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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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의 한국시장 진출은 시대적 부름이었던 셈이다. GM이 시에라 출시에 앞서 동일 플랫폼을 쓰는 쉐보레 실버라도의 진출을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옵션을 선호하는 한국 오너들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응답으로 시에라를 택했다. GM은 그 중에서도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Denali) 단일 모델로 들여와,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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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드날리는 서울 도심에서의 주행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대형 크롬 그릴을 앞세워 질주하는 모습은 오히려 당당했고, 잘 어울렸다. 덩치도 크지만,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실루엣은 주변 차량들 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동안 옆 차선의 시선이 느껴졌다. 취재진이 시승했던 ‘턱시도 블랙’ 색상의 시에라는 상대적으로 흰색 계통의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 주위 시선을 빨아들였다. 그에 화답하듯 힘껏 치고 나갔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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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된 GMC 시에라 드날리는 숏박스 모델로,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에 이른다. 픽업트럭이지만 2열 공간에 성인 3명이 앉아도 여유가 넘쳤다. 또 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폭발적 성능을 발휘한다. 더불어 4톤의 견인력을 갖춘 데다 GM의 독자기술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연료 효율도 높였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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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GM은 자체 사륜구동 기술인 오토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에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탑재해 국내 도로 어디든 독보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험로 주행 시 필수적인 디퍼렌셜 잠금장치 및 22인치 타이어가 적용됐고,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헤비듀티 엔진 에어필터, 헤비듀티 외장 쿨러 탑재로 최적의 주행 퍼포먼스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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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시 승객 안전을 위해 총 6개의 에어백을 탑재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자동 긴급 제동 및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및 제동 시스템, 후방 보행자 경고 시스템 등 360도 사고 예방 시스템을 탑재했다. 360도에서 실시간 상황 파악이 가능한 4대의 서라운드 카메라를 달고, 적재함에 베드뷰 카메라도 장착했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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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출시된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향한 관심은 무척 높아 보인다. 특히 국내 첫 선적 수량은 이틀 만에 판매가 완료됐고, 예약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 및 판매가 증가한 시기 GMC 시에라의 한국 출시는 때를 맞춰 훈풍을 타고 들어왔다. 향후 시에라를 넘어 GM의 한국시장 도전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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