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이다' 하버드 연구진 "머리색 짙을수록 '원형 탈모' 발생률 1.7배 높아"

[검증대상]
최근 스트레스에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형탈모증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발병 원인으로는 가족력, 과도한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바이러스 감염등에 의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모발의 일부가 빠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머리카락(이) 검을수록 원형 탈모 위험(이) 높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사실관계를 알아본다.  


[검증방법]
헬스인뉴스 - 쏠쏠한 탈모백과
//blog.naver.com/healthinnews/223514777468

국가건강정보포털, 원형탈모 정의와 종류 등 설명
//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69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통계로 보는 질병정보
//www.hira.or.kr/ra/stcIlnsInfm/stcIlnsInfmView.do?pgmid=HIRAA030502000000&sortSno=205

카니카 카말 교수 연구보고서- 타고난 모발 색깔, 인종 및 탈모증의 연관성
//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3555-024-01218-9


[검증내용]

헬스인뉴스는 지난 7월 18일 ['머리 색 검을수록 '원형탈모' 위험 더 높아져]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래서 알아봤다.

국가건강정보포털
국가건강정보포털

우선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원형탈모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성 탈모 질환으로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원형, 타원형 탈모반이 생긴다. 탈모반은 대부분 두피에 발생하나, 눈썹, 속눈썹, 턱수염, 음모, 팔, 다리 등 모발이 있는 부위 어디든 생길 수 있다.

원형탈모가 심해 두피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것을 전두탈모(alopecia totalis)라 하며, 전신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것을 전신탈모(alopecia universalis)라 한다. 탈모가 후두부의 모발 경계선을 따라서 생기면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처럼 보여 사행상탈모(ophiasis)라 한다. 드물게 원형이 아니라 안드로겐탈모 혹은 휴지기탈모처럼 모발의 밀도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미만성 원형탈모도 있다.

원형탈모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로 보는 질병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자 수는 급증세다. 2018년 22.5만 명이던 환자는 2022년 24.8만 명으로 늘었다.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연령대는 40대(22.5%)이며 남성이 55.4%를 차지한다. 해당 통계는 2022년 전국 총인구수를 토대로 했으며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현황을 통해 조사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명제를 연구한 결과가 최근 나와 이목을 모았다. 지난 7월 하버드 의과대학 카니카 카말 교수 등은 머리카락 색깔과 원형탈모에 관한 연구 결과를 살펴봤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인종으로 분류해 머리 색깔을 비교했다. 백인 기준 가장 흔한 머리 색깔인 밝은 갈색을 기준으로 보면, 검은 머리 색깔을 가진 사람의 원형 탈모증 발생률은 1.7배 높았다. 반면 금발 등 연한 머리 색을 가졌을 경우 탈모 위험이 밝은 갈색에 비해 0.74배 낮았다.

연구진은 영국인들 유전 정보가 담긴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토대로 탈모 환자 1200여 명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원형 탈모, 남성형 탈모증, 흉터성 탈모증 환자들의 머리 색과 인종을 분석했다. 원형 탈모는 특정 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고,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안드로겐)의 활성이 높아져 생긴다. 흉터성 탈모는 두피에 난 상처 때문에 발생한다.

머리카락 색은 모간 내 멜라닌 유형과 양에 따라 결정되는 유전적 특성 중 하나다. 검은색이나 갈색 모발은 어두운 유멜라닌이 우세하고 금발이나 빨간색 모발에는 밝은 페오멜라닌이 우세하다.

또 연구진은 머리카락에 어두운 색소를 많이 입히는 유전자일수록 유전자가 변형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남성형 탈모증과 흉터성 탈모증의 경우 머리카락 색이 탈모 발생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형 탈모증은 아드로겐에 대한 모낭의 유전적 민감성에 의해 발생하는 점진적인 탈모의 형태로, 나이가 들수록 모간이 점차 소형화되는 가장 일반적인 탈모다. 이름과 달리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흉터성 탈모는 모낭이 흉터 조직으로 대체돼 영구적인 탈모를 유발하는 자가 염증성 질환이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Dermatology and 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검증 결과]

머리색이 검을수록 원형탈모 위험(성)이 더 높다는 가제는 '사실'로 판명된다. 하버드 연구진은 머리카락 색깔이 어두울수록 원형 탈모증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를 모낭의 색소 관련 단백질과 연관 지어 설명했다. 특히, 멜라닌 줄기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MITF 단백질 생성 유전자가 변이되면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을 보이면서 원형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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