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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과거 국내 한 완성차 업체에서 미니밴을 출시하며, ‘신의 산책’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적이 있었다. 그만큼 탁월한 주행 성능과 내부 인테리어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말이었는데, 이번 토요타 ‘알파드’ 시승을 통해 프리미엄 미니밴이라 이름붙인 알파드의 고급스러움에 대한 확인에 나섰다. 알파드는 토요타가 출시했지만, 사실상 상위 브랜드인 렉서스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데 과연 이번 주행에서 ‘신의 산책’을 능가하는 성능을 누려볼 수 있었을까. 

이웃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미 오랜 기간 증명돼 온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술력과 그 성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압도적이다. 이는 취재진이나 자동차 마니아들 누구도 이견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국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형성된 가솔린이나 디젤엔진 위주의 내연기관 차량들이 주축을 이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과 친환경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추세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사실. 한달음에 전기차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순수전기차의 경우 전기차충전기 등 부족한 인프라로 확장성이 발목잡혀있는 상태다. 덕분에 그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그 치열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당연 토요타는 실력으로 고객 평가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생산·판매되고 있는 상황이 경쟁력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파드는 토요타의 정점에 올라있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기능성까지 완벽하게 갖춘 내부 인테리어가 강점이다. 

2열 공간은 이른바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는’ 공간인데, 탑승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그 기능을 달리 할 수 있다. 빠른 업무 진행을 위해서는 사무공간으로도 바뀌고, 심신의 안정이 필요할 때는 휴식공간으로도 변한다. 또 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는 재충전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는 토요타가 4세대 알파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점이다.  

알파드의 매력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 시승에 취재진의 이모 두 분을 초대했다. 각각 현재까지 30~40년 국내 완성차부터 수입 명차까지 운전 경험이 있는데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취재진의 견해 위에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 달라’고 요청 드렸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면서 모습을 드러낸 2열 좌석에 “와”하고 감탄사를 남발하긴 했지만, 객관성을 갖고 평가해주기를 재차 요청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좌우 승객을 위해 놓여진 2개의 리모컨을 각각 조작하기 시작했다. 한쪽에선 마사지가 시작됐고 한쪽에선 종아리까지 전달되는 열선과 함께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휴식 모드에 돌입했다. 차량은 도로를 달려 나가는데 뒤에선 “너무 편안하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눈을 부시게 만들자, 전동 사이드 커튼이 톡톡히 제 역할을 했다.

취재진의 두 고객은 주행 중 공통으로 “차가 상당히 조용하다”는 말을 했다. 저속을 지나 중·고속으로 가속할 때 1열 운전석에서는 엔진음이 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2열에서는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1열 운전석으로 2열의 대화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차량 내부가 얼마나 정숙한지를 대변했다. 

토요타는 알파드에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얹어, 강한 출력의 전기 모터와 바이폴라 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를 결합시켜 최대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다. 또 풀타임 사륜구동을 적용한 E-Four시스템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100% 전륜구동부터 2:8(전륜:후륜)까지 구동 배분이 가능해 다양한 노면환경에 적응성도 뛰어나다. 

알파드는 전·후륜에 각각 맥퍼슨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렉서스 급의 편안함을 가진 프리미엄 미니밴으로 거듭난 이유다. 15개의 스피커를 가진 JBL 오디오 시스템마저 주행의 즐거움을 누리게 했다. 앞서 언급했듯 취재진이 초청한 두 명의 VIP 고객은 말 그대로 ‘신의 산책’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