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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혼다는 지난해 올 뉴 파일럿을 국내 공식 출시하고 중형을 넘어 대형 SUV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무장했다. 그간의 파일럿이 조금은 부드러운 인상을 줬다면 새롭게 선보인 파일럿은 조금은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표출했다. 그러면서도 블랙 그릴과 크롬 가니쉬, 듀얼 이그저스트 파이프 피니셔 등의 디테일을 강조하며, 심플하지만 세련된 이미지를 놓치지 않았다. 차체도 커지면서 전장, 전고 휠베이스 등이 모두 증가했다. 혼다는 신형 파일럿을 통해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혼다 올 뉴 파일럿의 인테리어 첫인상은 고급스러움이었다. 시승 차량의 가죽시트 색상은 브라운 계열로, 타사의 밝은 베이지 및 기존의 검은색 중간 정도 선에서 적당하게 잘 배합된 색상을 찾아냈다는 생각이다. 어둡지 않으면서 너무 밝지도 않은데 준대형 차량에 걸맞게 무게감도 느껴졌다. 

특히 혼다는 “플래그십 프리미엄 퀄리티로 제작됐으며 신체가 닿는 부분 소재를 업그레이드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내구성뿐 아니라 언제나 쾌적한 착좌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운전석에서 할 수 있는 열선 및 통풍 시트 온도 조절이나 공조 장치 사용 등을 위한 버튼이 직관적으로 드러난 데다 터치와 물리버튼을 복합 활용해 조작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그간 혼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하며 개방감을 높였다. 이에 2열이나 3열 등 후석에서도 선루프를 열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다. 2열의 경우 타사와 달리 4대2대4 분할 시트를 적용해 가운데 시트를 컵홀더 및 거치대 등으로 쓸 수 있게 했고, 후면에서 들어 탈착도 가능하게 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3열 공간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으나, 보조 공간이라는 특성을 이해할 때 결코 비좁지 않은 좌석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3열이 펼쳐져 있는 상태에서도 기본적인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3열을 접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적재공간은 소형이나 중형 SUV의 2열시트 폴딩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혼다는 올 뉴 파일럿에 직접분사식 3.5리터 V6 DOHC 엔진을 올렸다. 혼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고 자부했다. 출력에 따라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전환해 일상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과 강력한 드라이빙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세대 i-VTM4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어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도 대비할 수 있으며 주행 여건에 맞춰 좌·우 한 축으로 힘을 완전히 보내는 트루 토크 벡터링(True Torque Vectoring)을 구현해 안정감과 역동감을 키웠다. 10단 자동변속기를 얹으면서 섬세함도 갖췄다. 그러면서 저공해 3종을 획득해 공영주차장 50% 및 공항주차장 20% 할인 혜택을 잡았다.

최고출력 289마력에 최대토크 36.2kg.m의 준수한 주행능력에 리터당 평균 8.4리터의 연비 성능도 갖췄다. 그러면서 Normal, Sport, ECON, Snow, Trail, Sand, Tow 등의 7 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통해 온오프로드 어디든 달려나갈 수 있는 전천후 SUV로 거듭났다. 전(前) 세대의 Mud 모드가 Trail 모드로 업그레이드됐고, Tow 모드를 추가해 견인 능력을 키웠다.

도심의 여유로운 주행이라면 ECON을 재빠른 주행이 필요할 때는 Normal로도 충분했다. 고속화도로에서 조금의 스피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Sport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큰 덩치에 맞지 않는 의외의 날렵함에 조금은 짜릿함을 즐길 수도 있다. 실제로 서울시내 외곽의 고속화도로 정도라면 충분한 스피드를 누려볼 수 있다. 

이전의 7인치 계기판 대비 30% 수준으로 확대된 10.2인치 계기판은 시인성을 높였으나, 내비게이션을 활용해야할 9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최근 블루투스 활용도가 높아진 추세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오토 유선 연결 기능이 향후 개선 1순위로 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다만 혼다의 다른 차량이 우회전 시 우측 후방 상황을 카메라와 모니터로 보여주는 것에 비해 4개의 카메라로 서라운드 뷰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가산점을 줄만했다. 또 혼다는 올 뉴 파일럿을 위해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12개의 고성능 스피커는 고품질의 음악 감상이 가능토록 했다. 그 중 대용량 서브 우퍼가 중심을 잡아 강력한 저음의 힘을 주행 중에 누릴 수 있었다. 차량 속도에 따른 주파수별 최적화된 볼륨 조절은 주행의 즐거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