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침수 발생 전 “20년에 한 번 오는 폭우도 감당” 발언
올해 서울시 “지난해와 같은 피해는 없을 것” 단언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 배수시설인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공사를 마무리하며 침수 피해가 없을 거라 공헌한 바 있지만,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며 곤욕 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시는 강남역에 설치되는 대심도 빗물 터널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올여름에는 예년 같은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되며, 인근 상점들도 물에 잠기고, 정전 신고도 잇따랐다. 강남은 인근보다 지대가 낮아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으로 불리며,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 능력이 부족한 것도 침수에 취약한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배수 개선 대책을 통해 더 이상 침수는 없을 것”이라 단언하며, 공사 현장을 방문해 “2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정도의 폭우가 내려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강우량이 처리 용량을 넘어서면서 침수가 시작됐다. 지하 배수시설인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은 시간당 85mm의 강우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당시 116mm의 비가 내린 것이다. 결국은 배수 대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도 침수 피해 예방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올해는 다를까? 아직은 준비 중인 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강남역 인근에 준공하기로 계획된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내달 말에는 기본계획용역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심도 빗물터널은 올해 활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 치수안전과 관계자는 일요서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준공을 조속히 진행하고 있지만, 2027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하수관 청소, 펌프 용량 확장을 하고 있으며, 펌프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은 ‘하수관·펌프 정비 외에 다른 대안도 있는가’를 물었다. 치수안전과 관계자는 “침수 예보를 통해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경찰과 직원들이 나가서 사전 통제를 할 것”이라며 “이전처럼 차량이 침수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서울시가 발표한 대안이 확실한 예방법인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 가운데, 올해 장마철도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남은 기간 폭우를 대비해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강남지역을 비롯한 서울시민과 전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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