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5만대 수출 달성…SM6 2022년형 출시 첫 달 전월比 124% 증가
내수 차량 부품 확보 정상 생산 돌입…XM3 대기 물량 연내 출고 약속

르노삼성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위기 경영 속에서도 XM3의 수출 선적이 올해만 현재까지 5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출 확대에 따른 라인 정상화도 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위기 경영 속에서도 XM3의 수출 선적이 올해만 현재까지 5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출 확대에 따른 라인 정상화도 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위기 경영 속에서도 XM3의 수출 선적이 올해만 현재까지 5만 대를 넘어서면서 수출 확대에 따른 라인 정상화도 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을 끝으로 부산공장에서 철수한 닛산 로그를 대체할 물량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르노삼성이지만 SUV 강세에 따라 출시한 QM6와 XM3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월 평균 판매량도 1만 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르노 그룹차원에서의 부품 공급 지원으로부터 비롯된 수출 확대로 부산공장의 라인 스피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밝힌 지난달 판매 내역을 보면, 총 판매 1만1627대 가운데 수출이 6625대로 약 57%를 차지하며 전체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총 1만4747대를 판매하면서 이 가운데 70%인 1만346대를 수출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올 초부터 위기 경영 전략 … 통(通)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XM3 수출물량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부품 수급 지원에 나서면서 생산 차질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또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던 내수 물량 부품 수급 문제도 다각도로 노력한 끝에 11월부터는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올 초부터 이른바 Survival plan(생존 경영)을 앞세운 위기 경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회사에서는 이 때는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2년 전만 하더라도 르노삼성은 연간 10만대 규모로 위탁 생산을 이어오던 닛산 로그가 전체 판매를 지지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과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 등의 이유로 로그 물량이 빠지면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렸다. 연간 20만~22만대의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라인스피드까지 조절했다. 이후로도 SM3와 SM5, SM7에 이어 QM5까지 단종되면서 내수 판매량도 급감했다.

당시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라인스피드를 조절해 시간당 60대를 생산에서 시간당 45대로 줄이는 방침을 꺼냈다. 희망퇴직도 이어졌다. 노조의 반발은 거셌지만, 사측으로도 뾰족한 방안이 없었다. 르노 본사에서는 노사 간에 이어지는 마찰과 갈등에 추가 물량 배정을 두고 깊은 고심에 빠지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XM3 물량이 유럽 수출을 위해 첫 선적되는 모습. [르노삼성]
르노삼성의 XM3 물량이 유럽 수출을 위해 첫 선적되는 모습. [르노삼성]

희망의 씨앗 QM6 LPG 모델 출시

우여곡절 끝에 르노삼성은 국내 최초로 SUV에 LPG 엔진을 얹은 QM6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트렁크에 LPG탱크가 들어가면서 적재 공간을 빼앗게 되는 문제점도 해결했다. 도넛 형태의 LPG 탱크를 특허 출원했다. 이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연료에 가까운 LPG를 활용할 수 있는 SUV가 탄생됐다. 

르노삼성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QM6가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쿠페형 SUV인 XM3가 출시되면서 르노삼성이 바닥 탈출의 기회를 얻게 됐다. 로그를 유럽 수출의 대안으로 할지를 두고 르노 본사와 밀당이 이어졌으나, XM3의 인기를 보고 그룹 차원에서 유럽 수출용으로 결정을 내린 것.

3일 르노삼성은 XM3가 현재까지 5만대 수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주력 수출 시장인 유럽 판매 물량 선적을 시작한 이후 올 3월 유럽 4개국 사전 출시 그리고 6월부터는 28개 국가로 확대된 유럽 시장 판매로 올해만 아시아 및 유럽으로 수출된 물량이 총 5만840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수출 이후 누적 선적 대수를 따지면 5만1749대에 이른다. 

XM3 올해만 5만대 선적…르노삼성 효자로 등극

앞서 관계자가 언급했듯 르노삼성은 XM3 수출 차량이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에 안정적 생산을 진행하면서 더불어 내수 차량의 부품 확보도 이뤄냈다. 그 성과로 11월부터 XM3를 비롯한 부산공장 생산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전인 연내 출고가 가능하게 된 셈.

업계에서는 부산공장 생산물량 자체를 두고 볼 때 내수가 좀 줄더라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우선은 회사 차원에서 전채 물량 확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유럽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이 반응이 끊어지지 않도록 그룹에서도 지원하고 있으며 르노삼성 자체로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한 라인업에 대한 부분을 두고도 “업계 일각에서 라인업이 부족하다거나 생산 물량이 적다고도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착실하게 준비를 해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전과 같은 여건에서 비교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으나,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정상적인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장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라는 판단은 섣부르게 내릴 수 없으나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이 XM3와 QM6등을 앞세워 수출 확대에 나서고, 최근 2022년형으로 출시된 SM6 역시 인기리에 출고가 이어지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XM3의 수출량이 5만대를 넘어서면서 르노삼성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창환 기자]
XM3의 수출량이 5만대를 넘어서면서 르노삼성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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