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현대차] · 셀토스[기아차] · 티볼리에어[쌍용차] · CT5[캐딜락] · I-PACE[제규어]


이창환 기자의 ‘드라이브 갈 때 타고 싶은 차’ TOP 5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5월의 어느 따사로운 오후, 햇살 아래 반쯤 열린 차창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교외로 드라이브를 간다’ 점심식사를 마친 나른한 오후, 이런 상상을 한 번이라도 안 해본 이가 있을까. 일요서울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아 드라이브 갈 때 타고픈 차, 랭킹 파이브(five)를 꼽아보았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IG.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IG.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IG’

국내 준대형급 고급 세단의 맏형 격인 그랜저를 TOP 5에 올렸다. 도심을 벗어난 외곽 도로에서 현대차가 그랜저에 적용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작동시켰다. 시속 80km에 맞춘 그랜저는 빛 반사 등으로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차선도 놓치지 않고 이어 달렸다.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게 도왔다. 

차선 변경을 할 때면 측면 후방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쪽 사이드 미러에도 표시가 나타나지만 카메라가 보고 있는 좌우 후방의 상황을 계기판 클러스터 모니터를 통해서 한 번 더 확인시켜 준다. 특히 시승차는 6기통 3.3 가솔린엔진 차량으로, 최고출력 290마력에 35.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면서도 정숙한 주행을 선사했다. 

2018년 그랜저 IG의 등장과 함께 현대차는 이른바 반(半)자율주행 시대를 열었다. 자율주행 2단계를 적용한 신형 그랜저의 등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SUV강세에도 불구하고 그랜저는 4년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만 총 14만5463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자동차 셀토스.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셀토스. [이창환 기자]

기아자동차 ‘셀토스’

질주 본능을 갖춘 소형 SUV가 있다. 기아차의 셀토스가 그 주인공. 소형 SUV라는 생각으로 가벼이 여겼다간 크게 놀랄 수 있다. 1.6 터보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4륜 구동 모델은 도심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제 힘을 발휘한다. 

오르막이나 굴곡 구간에서도 중형 SUV 못지않은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를 적용해 지연 없는 재빠른 응답성을 얻어냈다.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교차로 대향 차량과의 충돌까지 방지할 수 있도록 첨단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후석 승객의 안전을 위한 ‘뒷자석’ 인식 기능도 갖췄으니, 자녀와 함께 나서는 드라이브에 추천할 만하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또 다른 소형 SUV로 티볼리에어를 꼽았다. 같은 차종에 랭크됐으나, TOP5에 오른 이유는 다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나19를 전후해 유행을 시작한 캠핑과 차박족(族)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차량 가운데서도 손꼽힌다. 중형 차량도 따라가기 힘든 적재 및 여유 공간을 가졌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길이 1879mm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앉은 상태에서 천장까지 높이도 1m에 달해 교외로 나들이 갈 때 트렁크 개방과 함께 간식 타임이나 경치 감상에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쌍용차가 첨단주행보조장치를 적용하고 저공해차 3종으로 등록까지 완료했다. 주차 및 혼잡통행료 혜택까지 누리게 되니 티볼리에어로 하는 드라이브는 일석이조다.

캐딜락 CT5. [이창환 기자]
캐딜락 CT5. [이창환 기자]

캐딜락 ‘CT5 350T’

미국 자동차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린 캐딜락 CT5. 내부순환도로나 외곽도로를 타면서 CT5는 본색을 드러냈다. 캐딜락이 적용한 색상부터 특유의 디자인까지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진짜 매력은 주행에서 나타났다. 주행 초반 도로를 질주하며 스포츠모델 특유의 본능이 살아나지만,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 본격 작동한다. 

전방과 측면 차량을 인식하고, 스피드 ‘제로’ 상태에서도 어댑티브 크루즈가 작동된다. 특히 제동력은 동급에서도 탁월한 수준이다. 과거에는 유럽차나 일본차가 안전에서 강점을 보이며 대세였다. 하지만 CT5를 시승하며 국내에서 미국차의 인기가 오르는 데 캐딜락이 한몫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주행과 제동에 안전장치까지 갖춘 미국차, 캐딜락 CT5를 랭킹에 올렸다. 

재규어 I-PACE. [이창환 기자]
재규어 I-PACE. [이창환 기자]

재규어 ‘I-PACE’

재규어가 순수전기차를 내놓은 이유가 된 차. 최고출력 400마력에 71.0kg.m의 최대토크는 F1에 오를 법한 스포츠카나 슈퍼카도 부럽지 않다. 풀타임사륜구동(AWD)을 적용하고도 4.8초의 제로백 성능을 보유했다. 무게가 2.7톤에 달하는데 오르막 구간에서 질주는 ‘비상(飛上)한다’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주행 성능뿐 아니라 재규어가 심혈을 기울인 만큼 첨단장치도 대거 채택됐다. 

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췄다. 여기에 진흙, 빙판, 비포장 등 극한 조건에서 안정적 주행이 가능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을 적용해 수준 높은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 전·후방 각 2개의 전기 모터로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이 감속과 동시에 전력을 생산해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랭킹 5에 올린 이유다.  

그 외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르노삼성의 ‘뉴 QM6’를 SUV 대세에 따라 교외로 드라이브 갈 때 추천할 만한 차량으로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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