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 없이 소통하던 정용진 회장... 다시 활동 시작하나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사진 = 신세계 그룹]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사진 = 신세계 그룹]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회장직에 오른 이후 6개월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에서 약 82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재계 총수 대표 인플루언서로 유명했다. 하지만 회장직에 오른 후 SNS의 활동을 정리 후 경영에 몰두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깜짝 게시글’이 게재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용진 회장, ‘Freedom is not free’... 무슨 뜻
-지난 3월 신세계 회장 취임 후 경영에 전념하던 ‘용진이 형’


지난 15일 정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영어 문장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이 올라와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인지 누리꾼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해당 게시글에는 어떠한 설명 없이 사진 한 장만 올라와 사진을 올린 특별한 이유나 영문 문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 숨은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댓글 또한 달 수 없게 막아놔 보는 이들의 궁금증은 증폭됐다.

‘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는 미국에서 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재계에서는 게시글이 올라온 날짜인 9월 15일은 인천상륙작전 74주년으로 정 회장은 인천상륙작전에서 희생한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사진은 추석 연휴 기간인 15일에 게시된 것으로,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남성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 회장으로 추측된다. 정 회장이 SNS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지난 2월19일 이후 약 6개월만 이다. 84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닌 정 회장은 앞서 활발한 SNS 활동으로 ‘용진이 형’, ‘재계 인플루언서’ 등의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사진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3월8일 회장직 취임 이후엔 SNS 활동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자 누리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SNS 활동 중단을 두고 입장을 따로 밝힌 적은 없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악화한 신세계 그룹 실적 개선을 위해 경영에 몰두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신세계 그룹의 실적엔 먹구름이 꼈다. 정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그룹 실적 개선이었다.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은 지난 2019년 818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469억 원 ▲2021년 1079억 원 ▲2022년 1111억 원 ▲2023년 1030억 원 등 지난 5년간 4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G마켓의 영업손실 규모도 지난해 321억 원에 달한다. G마켓과 SSG닷컴의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76·1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부진한 계열사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함과 더불어 기본급을 낮추고 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6월에는 전항일 지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해임하고, 정형권 전 알리바바 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전무를 각각 지마켓·SSG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사업 전반이 실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경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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