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렉스턴’ 소비자 선호 따른 ‘디자인과 힘으로’ 대형 SUV 시장 도전장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누가 렉스턴의 승차감을 비난했나’.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올 뉴 렉스턴은 기존 이미지를 가장 많이 탈피한 모델로 떠올랐다. 특히 플랫폼 바디라는 특징과 높은 차고로 어쩔 수 없는 ‘나쁜’ 승차감으로 오명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변경 모델에서는 이런 점을 상당히 보완하고 극복한 모습이다.
올 뉴 렉스턴의 문을 열고 만난 시트는 고급 소파에 가까웠다. 기존에 비해 승차감을 잡아주는 데 카시트도 역할을 상당 부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최고급 나파가죽으로 만들어진 시트는 재질과 색상 모두 고급스러웠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만큼 편안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차량에 탑승할 때 편안함을 주는 시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세단에 비해 SUV 승용차는 장거리 운행 시 운전자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준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플랫폼 바디의 특징인 딱딱한 느낌은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뉴 렉스턴을 시승하면서 쌍용자동차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차박 족들을 위한 캠핑 용품을 실을 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만으로도 적제 공간은 820리터를 제공하고 2열은 접으면 무려 1977리터에 이른다. 특히 직전 모델보다 개선된 파워트레인으로 최고 202마력과 45.0kg.m의 최대토크를 제공한다.
시내 주행 시 신호 대기상태에서 재빠른 출발을 하더라도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새롭게 적용한 8단 변속기로 운전자가 주행 중 얻을 수 있는 부담마저 최소화했다. 주행 성능이나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는 힘은 쌍용차 특유의 장점. 오프로드로 달려갈 수 없었던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렇든 마치 오프로드나 외곽도로에만 어울릴 것 같은 올 뉴 렉스턴은 시내 주행에도 감각적인 기능을 자랑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IACC) 차선 유지 보조(LKA) 및 부주의 운전경보(DAW) 등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하며 쌍용차가 추구하는 자율주행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주차 시 제공되는 어라운드뷰나 핸들 앞에 놓인 쉬프트 패들은 차량 운전자에게 가장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애 쓴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다. 올 뉴 렉스턴은 대형 SUV의 장점과 쌍용차의 섬세한 고객 배려가 집적된 모델이었다.
과거 2000년을 전후로 출시된 렉스턴은 동종 분야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였다. 고급 SUV의 대명사였고, 운전자들이 한 번 운전해보고 싶은 차량 가운데 하나였다.
대주주의 투자 철회 등으로 최근 기업회생신청과 ARS 프로그램 등으로 어려움에 놓인 쌍용차에게 힘을 얹어줄 수 있는 모델이 되길 기대하며 시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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