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픽업트럭 대명사 ‘올 뉴 글래디에이터’ 2.3톤 무게로 도로 점령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쇼핑몰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드넓은 공간이 글래디에이터의 엔진 소리로만 가득 찼다. 남성들의 로망으로 여겨지는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등장은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힘을 아낀 채 천적들의 시야 앞을 거니는 무소처럼 284마력의 넘치는 힘에 으르렁거리는 글래디에이터는 주차하는 순간까지 시선을 모았다.
랭글러에 익숙한 이들에게 그와 닮은 픽업트럭은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9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대가 바닥났다던 인기를 실감했다.
글래디에이터를 만나 건넸던 첫 감탄사는 ‘오’였다. 시승을 위해 지프 더 뉴 글래디에이터를 받고는 제자리에 선 채 한참을 바라봤다. 동승자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잠시 몇 초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주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뭇남성들은 저마다 수군거리기도 했다.
차체가 높았다. 발판이 없어 수월하게 오르기 힘든 높이마저 매력적이었다. 타이어와 휠커버 사이로 폭스(Fox)사의 오프로드 차량용 댐퍼가 보였다. 폭스사는 차량의 진동을 흡수하는 댐퍼 제조 분야 글로벌 최강 기업이다. 강화된 서스펜션으로 오프로드에 맞춘 지프의 선택에 마니아들로부터 추가 점수를 얻은 셈이다.
지난 6일 올해 첫 폭설이 전국적으로 내리며 얼어붙은 길바닥은 미끄러웠다. ‘눈길에는 장사없다’지만 글래디에이터의 4륜 시스템을 적용하고 안전운전에 신경 썼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씨에 맹렬한 바람이 부는 영종대교로 올랐다.
글래디에이터는 대교 위로 불어 닥치는 바람을 측면에서 맞으며 천천히 전진했다. 차체가 높아 흔들림을 걱정했으나, 우려와 달리 온·오프 겸용임에도 접지력 좋은 타이어와 2.3톤의 중량은 차량을 바닥에 단단히 잡아 눈바람 사이를 뚫고 안전하게 영종도로 이끌었다.
이른 아침 바닷물마저 얼릴 것 같은 추위에도 맑은 하늘을 위로삼아 강화도로 출발했다. 제설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노면이 고르지도 않았다. 동승자들은 오히려 글래디에이터이기에 흔들림이 흡수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강화도에서는 거의 4륜 구동 상태로 주행했다. 일반 도로에서는 2륜(전륜)으로 달릴 때 주행성능이 양호하지만 흙길같은 비포장도로 및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눈길을 달릴 때는 4륜을 적용했을 때 안전하고 수월한 운행이 가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을 출발해 영종도와 강화도를 오가는 시승 기간에 영하 10도에서 20도 사이를 가리키는 강추위에도 글래디에이터의 히터는 1단계를 지속 유지했고 미끄러짐의 방지를 돕기 위해 서울을 벗어난 이후에는 거의 4륜 구동으로 다녔다. 그럼에도 500km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리터당 7km의 연비를 유지했다.
5.6미터에 이르는 전장은 300kg이 탑재 가능한 적재공간을 만들어 냈고, 3.6리터의 6기통 펜타스타 자엽흡기 엔진은 284마력의 힘과 36.00kg·m의 최대토크를 과시했다. 그럼에도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조차 없는 부드러움을 선사했다.
육군 운전병 출신의 동승자는 “차체와 엔진의 묵직함 그리고 언덕길에 밀고 올라가는 탁월한 힘을 느꼈다”며 “픽업트럭 베이스임에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고 외관은 투박하면서도 밀리터리 감성을 갖춰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기존대로 클래식 기반의 내부 인테리어를 살리면서도 현대식 기능들을 추가적으로 적용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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