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스펙(RE:SPEC) ‘티볼리’ 커넥티드카 시스템, 차원 다른 소형 SUV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운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적용했다는 신형 티볼리를 타기에 앞서 기대감으로 들떴다. 앞서 티볼리의 형님 격인 리스펙 코란도 시승 경험이 있어 비교 시승이 가능했다. 장거리 주행을 대비해 티볼리의 시트를 조절했다. 동급 최초 적용했다는 4way(방향) 요추지지대로 등과 허리를 단단하게 받쳤다. “오, 소형차에” 감탄이 나왔다. 시승차는 1.5 터보 가솔린 엔진. 통합형 배기 매니폴드 타입 엔진헤드와 고압연료분사 시스템으로 경량화와 매연 저감효과를 얻어낸 모델이다, 응답성과 소음·진동 관리 성능을 향상시켰다. 그러면서도 163마력에 최대토크 26.5kg·m라는 성능을 보유했다.
스마트 4륜 시스템, 일반도로 전륜 100% 주행…눈길 등 자동 4륜 전환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i) 및 탑승객하차보조 등 안전성능 향상
야간에 시승을 시작한 덕에 도로에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도심을 빠져나가면서 주행모드를 ‘Sports’로 두고 달렸다. 티볼리는 각각의 환경에 최적화시켜 주행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했다. 효율성과 정숙성이 요구되는 일반 환경에서는 ‘Normal’, 향상된 출력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원할 때는 ‘Sports’,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전한 출발을 위한 ‘Winter’ 모드 등이다.
터보차저의 완벽한 타이밍 제어로 응답성이 뛰어났다. 간혹 다운사이징 모델이나 중형급 이상에서 페달을 밟고 나서 미세한 시간차를 두고 반응을 보이는 엔진을 달고 있는 차량들은 운전자를 갑갑하게 할 때가 있는데 새로운 스펙을 달고 나온 티볼리에서 그런 가속 지연은 느낄 수 없었다.
10월 중순의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달리는데 평택을 지나 천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어김없이 돼지, 닭 사육 농가들의 구수한 향기가 차량으로 엄습했다. 창문을 닫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빠져나가도록 활짝 열고 달렸다가는 이내 후회하게 된다. 시작된 냄새는 4~5분 간격으로 반복된다.
쌍용차의 공조시스템을 믿어보기로 했다. 특히 티볼리에 적용했다는 동급 최고의 공조시스템은 고성능 마이크로 에어컨필터로 미세먼지를 걸러 준다고 하니 창문을 닫고 달렸다. 에어컨을 테스트 했다.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를 별개로 조절할 수 있었다. 그 새 구수한 향기는 사라졌고, 창문을 다시 열었다. 쾌적한 운행을 위해 운전자들에게 해당 구간에서는 창문을 가급적 열지 않기를 당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시간여를 달리며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문경을 지나 상주영천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휴게소에 들어갔다. 맑은 하늘만큼 밤공기가 차가워졌다. 다시 출발하기 위해 올라타고 열선시트를 켰다. LED 3칸에 불이 들어왔다. 출발하면서 잠시 잊고 있는 사이 엉덩이와 등이 뜨끈뜨끈해졌다. 좀 낮출까 생각했더니, 거짓말처럼 저절로 2단계로 내려갔다. 과열 및 화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였다.
도착지는 부산항대교가 보이는 부산역 인근. 누가 부산 시내 주행은 고난이라고 했던가. 골목길도 아닌 일반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세 갈래 길로 나뉘고 평지인가 싶으면 오르막이었다가 다시 내리막, 몇 번을 오르내리고 돌고 돌아 장장 6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이는 부산항대교는 새벽에도 다리를 비추는 조명과 함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오르막 내리막 평지에도 강한 티볼리
티볼리의 스마트 4WD 시스템은 전자제어식을 도로 상태에 따른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고 한다. 일반 도로에서 전륜에 100%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4륜으로 구동된다. 부산의 여러 골목길과 시장을 찾아 가는 길에 만난 경사로에서 거짓말처럼 4륜으로 전환돼 주행하는 것이 느껴졌다. 편안한 서울시내 도로 주행과는 확연히 달랐다.
또 자체 보호 기능으로 이종 타이어 장착 또는 과사용으로 온도가 높아지면, 후륜으로 전달되는 구동력을 저감시켜 구동계 손상을 사전에 예방한다고 하니 아마추어 입장에서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안전성능은 제법 코란도를 닯아가고 있었다. 주행 중 차선 중앙 유지와 후방 물체 추돌 방지를 위한 긴급 제동, 탑승객하차보조 기능까지 적용했다. 크루즈 기능에 차선 중앙 주행 보조장치를 작동시키면 자율주행과도 유사한 주행을 만족할 수 있으나, 코란도 같은 전방 충돌 방지를 위한 긴급 제동은 포함되지 않아 주행에는 만전을 기해야 했다.
향후 티볼리에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를 추가 한다면 개인적으로 전방 충돌 방지 기능을 추천한다. 다만 운전자들은 이런 기능에 의존해 절대 운전을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최근 카쉐어링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렌트 차량 이용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티볼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INFOCONN)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 받으면 티볼리를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안전과 보안(Safety&Security), 비서(Assistance), 정보(Wisdom), 즐길거리(Entertainment), 원격제어(Over the air) 및 차량관리(Monitoring)까지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차량 운행 관련 세부 항목과 주요부품 이상 및 소모품 교체시기까지 알려주며 비상시에는 인포콘 상담센터로부터 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
티볼리는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아날로그에 익숙한 운전자들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다양한 테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로 안전 경고와 주행정보 및 미디어 플레이어와 내비게이션 미러링까지 고해상도로 제공해 운전자의 편의 기능이 향상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운행을 마치고 하차했을 때 티볼리는 스스로 문을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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