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간 전환배치 및 정년퇴직 통한 인력 구조조정
기업회생절차 조속한 마무리에 총력 및 투자자유치

쌍용차 노조가 자구안에 동의하며 조인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협력을 다졌다. [이창환 기자]
쌍용차 노조가 자구안에 동의하며 조인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협력을 다졌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8일 노조가 무급휴직 2년 등을 담은 자구안에 동의하면서, 노사가 14일 조인식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간 협력을 다졌다.

비핵심자산을 시작으로 물류창고와 서울서비스센터 등의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임금 동결 및 성과금 반납, 임원진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유치에 실패한 쌍용차가 이른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추가적인 자구안을 진행한다. 

지난 8일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열어 52.1%의 찬성을 얻어 구조조정 계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포함된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無)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열린 자구안 조인식을 위해 정용원 관리인을 비롯 정일권 노조위원장, 노사 교섭위원 등 관련 임직원이 참석해 자구안에 대한 최종 서명을 진행했다. 또 이와 함께 성공적 입수합병 추진을 위한 협력에 동의했다 
 
쌍용차 측은 “이번 자구안은 지난 2009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사의 고민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쌍용차는 이를 통해 우호적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 진행될 무급휴업은 이달 안에 노사협의를 거쳐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내달 초부터 본격 시행된다. 특히 무급휴업에 따른 효율적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을 위해 라인간 전환배치를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쌍용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쌍용차 노사, 마지막 희망 붙잡고 

쌍용차가 올 상반기 히든카드로 출시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소비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리며 판매 호조를 리드하고 있어 올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등 신차 효과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부품협력사들로부터 부품 수급이 재개되면서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쌍용차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물품 공급이 수요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다행이지만 빠른 유동성 회복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노사가 회사를 살리자는데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국은 투자자 유치 성공 여부가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 해소 및 신차 개발과 출시시기를 조절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의향을 드러내고 있는 복수의 기업들은 쌍용차의 자발적인 자구안의 효과를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쌍용차 노조의 무급휴직 결정 등을 두고 ‘구조조정이 아닌 노조의 버티기 횡포’라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노조는 이미 2009년 전국단위 노조를 탈퇴하고 독립노조로 운영하며 회사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무급휴직 2년 역시 구조조정의 일환이며 10년 전 대량 해고의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쌍용차가 회생을 위해 노사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하고 있는 상황. 아울러 쌍용차 노사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 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퇴직 인원에 대한 신규채용 금지에 합의하면서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실질적 인력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의 생산 라인 모습. [쌍용차]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의 생산 라인 모습.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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