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가동 중 장입된 석회원료 밀어내는 푸셔에 작업자 ‘머리 협착’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지 4일 만에 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라임공장(생석회 소성공장)에서 기기 수리를 하던 포스코 케미칼 협력사 포앤빌의 50대 직원 A 씨가 머리가 끼어 사망했다.
16일 포항제철소 내 사고 현장 인근 작업자 등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의 라임공장 설비 수리에 투입된 4인 가운데 한 명이 장입된 석회석 원료를 소성대로 불출하는 장비인 푸셔(pusher)에 머리가 협착 돼 사망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등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사고 현장을 방문 했을 때는 포스코 내부 구조대 등이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였다. 119 응급구조대는 A씨를 사고현장에서 약 2km 떨어진 세명기독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결국 사망했다.
119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소방서 구조대는 사고 즉시 연락을 받은 것이 아니고, 추가 신고를 통해 현장에 후착으로 들어갔다”며 “현장에 도착 당시 포스코 내부 구조대 등의 조치가 모두 끝난 상황이었고 119는 사고자 이송 업무만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환자 발생상황이 전파됐던 내용에 따르면 15m 높이에 있는 실린더의 더스트 박스 교체를 위해 오전 9시10분 경 총 4명이 작업을 준비했고, 9시48분경 A 씨가 장비에 협착 됐다. 이에 구조대는 A 씨가 사고를 당한 상부 고소 장소로 올라가 구조작을 진행했다.
사고 즉시 포스코 안전방재센터는 현장의 기기 가동을 중지 시키고, 출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사고 발생 전 정비 작업 중에 기기가 가동상태에 있었다는 의미다. 당시 인근에서 작업을 진행하던 작업자 등으로부터 기기가 가동되는 상태에서 교체 및 정비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상세한 사고 경위는 경찰이 조사 중이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의 명복과 유가족께 진심으로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현재 고용노동부 특별 근로 감독을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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