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發 윤석열 새 정부 청사진 그리는 경제·통상 드림팀 뜬다

한덕수 총리 내정자. [뉴시스]
한덕수 총리 내정자.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한덕수 전 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내정자로 지명됐다. 尹정권이 한 총리 내정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국내 경기를 비롯해 경제 및 통상 안보 분야 전문가로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한 총리 내정자와 함께 차기 정부의 경제 드림팀 멤버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이 금융위원장에,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청와대 경제수석 등으로 내정됐다.

드림팀에 주어진 차기 정부 가장 큰 과제… 물가안정과 서민경제 회복

차기 정부의 가장 큰 숙제는 뭘까. 지난 8일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총괄 실장에 따르면 차기 정부가 가장 우선해서 들여다봐야 할 것은 물가 안정이다. 물가 안정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정하고 같은 시각으로 접근해서 우리 경제와 산업 곳곳을 들여다보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럼 차기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내정자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일각에서는 한 내정자가 어떤 의미에서 거시경제 전문가라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통상과 경제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산업연구원장을 지냈던 그는 2006년 참여정부에서 제 8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임명됐다.

한 내정자는 당시 “거시경제의 안정을 확실히 이루고 다음에 선진한국, 선진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경제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회 당장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회복이라는 과제를 두고 볼 때 적임자임에는 틀림없다는 평이다.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청와대와 경제 및 산업 관련 부처를 거치며 보수와 진보 정권 양쪽에서 일해 본 경험도 풍부하다.

전형적인 관료 출신이지만 국회 청문회를 거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에 여야 간의 조율이 중요해 보인다. 

한덕수 경제 드림팀, 추경호·최상목·김소영

또 한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드림팀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추 의원 역시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실무자로 근무했다. 앞서 2013년 朴정권에서 기재부 차관을 지낸 바 있는 그도 역시 거시경제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손꼽힌다. 총리로 지명된 한 내정자와 손발을 맞추기에 안성맞춤이다. 

금융위원장 내정자로 지목된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은 기재부에서 실무를 단단히 다지고 금융위원회 근무 이력도 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친바 있는 그는 尹 정권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제대로 눈에 든 셈이다.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에 지명된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美예일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를 마쳤다. IMF(국제통화기금)과 아시아개발은행에서 근무하는 등 해외 경험도 풍부하지만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자문위원도 하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보좌하며, 차기 정부 첫 경제드림팀의 일원이 될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이 나오는 부분이다.  

지금 서민들이 부담으로 여기는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 쳐도 국내 경기를 부양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주원 실장은 “우리나라의 수입 물가가 전년 동원 대비 30%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는데 이 가운데 10%가 환율에 의한 것”이라며 “환율만 안정되더라도 현재 물가 수준에서 3분의 1정도 부담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전문가와 글로벌 전문가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경제 드림팀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앞서 언급했듯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안정을 풀어내는 것이 차기 정부의 초반 아젠다(agenda)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한 여권 인사는 취재진에게 “인사 청문회와 여론 조사가 ‘편 가르기’가 아닌 한덕수 드림팀의 과제 이행 능력을 잘 판단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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