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고스펙’ 업무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자...

[박정우 기자]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구직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취업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채용 전형이 간단하고 정보가 자세한 기업에 호감을 느꼈는데, 채용 공고에 꼭 필요한 요소로는 ‘직무 소개’를 꼽았다.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612명을 대상으로 ‘취업 간소화’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간소화가 필요하다’라고 답한 비중이 90%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필요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단 10%에 불과했다.

간소화가 필요한 전형으로는 자기소개서(41%)가 1위로 꼽혔다. 이어서 인적성검사(17%), 2차 면접(10%)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직무테스트(8%), 이력서(7%), 1차 면접(6%)가 뒤를 이었다.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일맥상통했다. ‘간편한 채용 전형’이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상세한 채용공고’가 19%, ‘다양한 채용 콘텐츠 제공’이 10%, ‘신속한 결과 통보’도 10%를 차지했다.

“제출하는 건 많은데, 뭐하러 가는지 몰라”

지난 29일 취재진이 만난 7년차 취업컨설턴트 A씨는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력, 스펙보다 앞선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필수 자격증이 없어도 자기소개서에서 기업을 설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학력과 고스펙이 업무 능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기업들이 다른 여러 전형을 추가해 인재를 고르고자 한다”라며 “구직자로서는 매우 난감한 입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 인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불쾌한 면접 경험’이 33%,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늦은 결과 통보/미통보’가 19%, ‘불분명한 채용공고’가 15%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과도한 요구사항(13%) 공고와 다른 진행 과정(10%) 차별 대우(5%) 불친절한 응대(4%)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현 캐치 부문장은 “구직자는 절차가 간단하고 채용 정보가 상세한 기업에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실제 기업에서도 전형을 간소화하고 설명회, 영상 등 다양한 채용 콘텐츠를 운영하는 등 채용 브랜딩에 힘쓰는 경우가 늘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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