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기대치 하회 전망…글로벌 사업 부진에 목표가↓
“본연의 물류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투자의견 ‘매수’ 유지

CJ대한통운 O-NE 배송 [뉴시스]
CJ대한통운 O-NE 배송 [뉴시스]

최근 정부 규제로 중국발 직구 물량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CJ대한통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J대한통운의 현재 주가는 올해 2월 고점 대비 약 30% 넘게 빠진 상태다.

매출 정체가 지속되는 글로벌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사업의 불확실성과 C-커머스(China+e커머스 합성어) 성장세가 둔화된 점 등을 이유로 CJ대한통운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낮은 배당성향 등을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낮췄다. 19일 CJ대한통운의 종가는 9만3200원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내고 “택배 외에도 중장기 물류 사업 확장 기회는 충분하지만 단기 내수 부진과 구조적 택배 단가 하락에 따른 성장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를 만회하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386억 원에서 5302억 원으로 1.6% 내리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6205억 원에서 5785억 원으로 6.8% 하향했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 전 사업부에 걸쳐 수익성 개선은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신규 고객 확보, 로봇, 자동화 기술 적용 과정에서 고정비 절감 영향으로 구조적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자동화 관련 장기간 투자로 국내 물류 기업과의 기술 격차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들어 신세계 등 3자 물류 수주가 증가하는 것도 기술 격차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택배 및 계약물류(CL)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 둔화와 중국 이커머스 사업자의 성장률 둔화로 인해 성장성 전반이 둔화되면서 절대 이익 개선 폭은 10% 정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물류 산업 내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배당성향은 5%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장기 밸류에이션 확대를 위해서는 배당 확대 또는 명확한 자사주 활용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더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류 산업 내 구조적 변화에 따른 점진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주주환원 정책이 보완될 경우 밸류에이션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격 매수 시점은 택배 시스템 혁신 확인 이후”

하이투자증권도 CJ대한통운에 대해 지난해 말 주가 성장의 주요 요인이었던 C-커머스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목표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500억 원, 영업이익 1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정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5% 밑도는 수준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택배와 CL 부문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포워딩 부문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하며 호조가 예상되나, 글로벌 부문 자회사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도 전년 대비 5% 이상 무난하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배 연구원은 “C-커머스의 성장세는 5월 이후 소폭 둔화됐으나 택배 물동량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버티컬 커머스 등의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의 물류 협력으로 연간 기준 약 5000만 건의 물동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역시 글로벌 사업 부진을 반영해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췄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0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274억 원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L 부문은 효율성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택배 부문 역시 물동량 개선에 힘입어 증익이 전망된다”면서도 “매출 정체가 지속되는 글로벌 부문은 부진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실적 대비 주당순자산가치(PBR)는 0.9배 수준으로, PBR 1배 이하로 하락한 CJ대한통운의 현재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본격적인 매수 시점은 중국 플랫폼 사용자 둔화 우려 완화와 택배 시스템 혁신의 확인 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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