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확대…매출 성장 지속 전망
사업 재편으로 체질 개선 추진…중장기 성장성 주목

SK텔레콤 SKT타워 전경 본사
SK텔레콤 SKT타워 전경 본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SK텔레콤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AI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노리며 AI 인프라, AIX(인공지능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B2B 사업을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국내외 AI 사업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화를 통해 AI 서비스의 점진적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9일 SK텔레콤에 대해 2분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3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고, 영업이익은 5196억 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4884억 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5G 가입자는 전 분기대비 약 30만 명 증가할 전망이며, 무선 ARPU(사용자당 평균 수익)는 전 분기 대비 1.0% 하락한 2만8940원으로 예상됐다.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는 시장 안정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4% 감소한 7215억 원, 935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으로는 지난 1분기 임직원 성과급이 제외됐고, 기술 특허 관련 일회성 수익이 약 150억 원 반영되면서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사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 기조에 따라 마케팅비용 및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 하향 안정화로 이익 성장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공지능(AI)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지분 투자도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짚었다.

앞서 대신증권도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에 주목하며 실적 또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4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5300억 원으로 전망된다”면서 “매출 성장은 낮지만, 마케팅비 부담과 감가비가 감소하면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 가동…글로벌화 통해 점진적 수익화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작년 9월 AI 피라미드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AI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의 인프라 강화를 위해 활발한 글로벌 제휴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올 2월에는 GPU 클라우드 기업인 ‘람다’에 지분을 투자하고, 스토리지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와는 글로벌 AI DC(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제휴를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컴퍼니로 진화하기 위한 투자는 기존 생산설비투자(CAPEX)의 범위 내에서 집행하고, 글로벌 제휴를 통해 효율성을 추구함으로써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이 AI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의 성공 유무는 중장기 성장성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국내외 AI 사업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IDC, 클라우드, 전용회선을 포괄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업용 AI 서비스 ‘회의록 작성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화를 통한 AI 서비스의 점진적인 수익화도 전망됐다. 특히 AI 개인 비서 ‘에이닷’은 작년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 도입 등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어 1분기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의 협력으로 에이닷을 글로벌화해 현지화된 서비스로 추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수면 관리, 포토 프로필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묶은 구독형 상품 형태의 수익 모델 도입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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