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1조 회복 가능성 주목
북미 고객사 시장 점유율 회복 기대
애플 훈풍에 하반기 실적도 ‘장밋빛’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이노텍 주가가 실적 개선세 지속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는 북미 고객사의 시장 점유율 회복과 고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LG이노텍이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0.19% 오른 26만8500원에 거래됐다.

LG이노텍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종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회복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5000원에서 37만5000원으로 올렸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2분기 호실적에 이어 3분기도 순항이 예상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0% 늘어난 1303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874억 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북미 고객사의 선제적인 생산 축소가 올해 부품 주문과 재고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우호적 환율 환경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19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북미 고객사는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전략 방향으로 기술 개발과 제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일각에서는 올해 북미 제조사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감소율은 5%로 예상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으로는 더 개선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다수는 올해와 내년에 화소 업그레이드 및 폴디드줌 채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스펙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6 수요 견조…우려에서 외형 성장으로”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LG이노텍에 대해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2분기 실적을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종전 28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높였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64억 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31%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추정치는 원‧달러 1330원으로 가정했으나,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370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유럽‧미국의 수요는 견조하고, 우려됐던 중국 판매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 6월 18일 중국 전자 상거래 페스티벌의 조기 시작으로 중국 판매가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폰16은 아이폰15 대비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봤다. 현재 스마트폰의 평균 교체 주기가 43개월임을 감안했을 때 교체 사이클 도래로 아이폰16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iOS18 온디바이스 기능 도입과 아이폰12, 13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사용자 경험에 맞춘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며 “온디바이스의 성능이 강화될수록 아이폰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iOS18 업데이트는 프로, 프로맥스 모델의 비중을 높이는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규 경쟁사의 등장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M/S) 감소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도 LG이노텍의 주가는 아직 12MF 주가순자산비율(P/B) 1.1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아이폰 수요 회복과 아이폰12, 13의 교체 주기 도래 및 카메라 스펙 상승에 대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수익성 호조 전망

BNK투자증권 역시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15 수요 개선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환율이 당초 예상 보다 높아진 점과 북미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촉진 정책으로 아이폰15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이 높아진 게 실적 호전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AI폰을 먼저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상반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4백만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고객사도 하반기 AI 기능을 적극 도입해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하반기 차세대 아이폰에는 폴디드줌 기능이 프로맥스에 이어 프로 모델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메라모듈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액추에이터 내재화 대상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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