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이익 1조 원대 추정…컨센서스 상회 전망
“B2B 사업 강화 긍정적…안정적 수익 창출 기대”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시스]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시스]

LG전자가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올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앞세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독 사업 확대와 냉난방공조(HVAC) 중심의 B2B 사업 성장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LG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가전 구독 사업은 약 34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 급성장했다. 올해 매출액이 1조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2B 사업 성장세도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B2B 시장에서 LG전자의 사업 영역 확대와 함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LS증권은 LG전자가 B2B 사업 영역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 H&A(생활가전) 영업이익은 6818억 원, 영업이익률은 8.1%로 추정된다”며 “볼륨존(중저가) 공략에 이어 HVAC(공조, 냉난방) 중심의 B2B 비중 확대로 외형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향 고부가(영업이익률 10%이상) 사업 기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H&A)‧HE(TV) 영업이익률 개선 높아”

대신증권은 LG전자가 가전과 TV 부문에서 믹스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종전 추정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B2B 사업 강화 등 신성장 전략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조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전(H&A)과 HE(TV)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개선이 높다고 판단되며, HVAC(공조시스템) 및 구독 경제 관련 매출(렌탈 등) 증가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올 하반기 LG전자의 B2C향 가전 수요 회복 기대감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영업이익 1129억 원, 영업이익률 3.1%로 예상된다”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부담 요인이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부진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가전 부문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원을 기록하며 1개월 전의 추정치(9184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종 업계 내 경쟁 가전업체들과 어플리케이션 제조사들 대다수는 소비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LG전자는 견조한 매출 수성 및 수익성 방어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전‧TV에 접목되는 AI 기술이 LG전자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는 이미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에 감지‧관리 능력을 추가해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가전과 TV도 디바이스 AI 트렌드에서의 기술 변화를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장 동력 확보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AI가 이끄는 신성장 모멘텀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기대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올 하반기 수요 회복과 수익성 개선으로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고, AI·전장 등 기능 강화에 따른 시장 진입 확대로 밸류에이션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우상향 방향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냉난방 공조 수혜로 안정적인 실적 체력 확보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면서 “AI 개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난방 공조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며, H&A(생활가전) 사업 내 B2B(기업 간 거래) 발 공급 확대도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공조시스템 기술 경쟁력 확보가 긍정적이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판단된다”며 “수익성(OPM)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0~15%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올해 H&A 매출은 전년보다 6% 성장할 것으로 봤다. 냉난방공조 수요 개선과 더불어 AI 기능 강화로 주요 국가별 가전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전장, 냉난방 공조 등 시장 진입 비즈니스 다변화가 주목할 만한 성장 포인트”라며 “기존 가전과의 시너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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