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움추렸던 하얀 겨울이 저물고 푸르른 녹음이 짙어져 가는 여름으로 기울수록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진다. 겨울에는 주로 스키, 스노우보드 등이 주를 이뤘다면, 여름에는 골프ㆍ서핑ㆍ등산 등과 같은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를 찾게된다. 이렇게 운동을 하기 안성맞춤인 여름이지만 안타깝게도 야외활동이 늘수록 발목 부상 환자가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첨언을 하자면 야외활동에 앞서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발목 부상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발목을 전체적으로 보면 발목 뒤쪽으로 아킬레스건, 발목 앞쪽으로는 전경골근 및 신전근 등 이 앞뒤로 움직이게 해 준다. 또한 발목의 고유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 밸런스를 잡는 비골근(peroneus)이 제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 항상 이러한 근육의 근이완을 위한 스트레칭과 강화운동은 평상시에도 중요하다.

발목은 인대와 힘줄(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운 발목은 인체의 중심을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외측에는 전거비인대, 종비인대, 후거비인대가 있고, 이를 도와주는 비골건이 있다. 내측에는 삼각인대, 그리고 이를 도와주는 후경골건이 있다. 

발목염좌 적절한 
초기치료 ’POLICE’


한번쯤 발목 염좌 혹은 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은 흔하게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보통 손상에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인대, 그중에서도 외측인대이다.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주는 조직으로 근육이나 힘줄(건)과 달리 혈관 분포 및 조직이 두껍지 않아 자연치료가 어렵다. 특히 한번 성장이 완료된 인대 같은 경우에는 더 생성이 되지 않고 계속 소모되는 조직이기에, 미세한 파열이라 하더라도 반복적인 손상이 이어지면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발목인대가 파열되어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부종 및 통증으로 인해 발목의 가동 범위가 줄어들고 발을 디디지 못하게 되어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발목염좌의 적절한 초기치료로는 보호(Protection), 체중부하(Optimal loading), 아이스팩(Ice Pack),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의 약자인 ‘POLICE 방침’을 사용한다. 이 중 Optimal loading(OL)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최대한 빨리 발을 디디고 걸어 다녀야 신경 및 근육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근감소 및 밸런스 능력 저하가 완화되어 복귀 시간이 단축된다.

일반적으로 부종 감소를 위해 쿨링(icing), 수기 마사지,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는 거상 등을 시행하며,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히루니다제(hyaluronidase)를 피부 주변에 주사하는 방법, 인대 파열 있는 부위에 인대 재생을 위한 프롤로(prolo)치료, 체외충격파 등도 있다.

발목 만성통증 위한 
재활운동 원칙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인대가 파열된 경우에는 예후가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교과서적으로도 명확한 횟수를 나누지는 않지만 보통 1달에 3-4회 이상 접질리게 되는 증상 혹은 자주 접질리는 증상이 발생하면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이라고 한다. 발목은 안정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인대가 파열되어서 늘어나지만 않으면 불안정성이 초래될 일이 없다. 이미 발생한 인대의 불안정은 지속적인 발목 접질림과 만성 통증을 초래한다. 이는 더 나아가 발목 연골손상 및 발목 관절염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발목의 만성통증을 가진 환자들은 재활운동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돼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발목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둘째, 발목 유연성의 회복 ▲셋째, 발목 주변 근육의 강화 ▲넷째, 균형 감각의 회복이다. 핵심은 발목을 유연하게 만들고, 근육을 길러서 탄탄한 발목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에 간단한 운동법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가볍게 계단 한 칸을 걸쳐서 서고 까치발 서서 종아리 근육을 당겨주었다가 계단아래로 발뒤꿈치가 내려올 정도로 늘려주듯이 늘려주는 운동이 있다.

인체에 있어서 발목은 핵심부위이지만 가벼운 통증을 간과하기 쉽다. 한번 크게 다치는 사고 이후에 계속 시큰거리는 통증이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찰나의 순간으로 일어난 발목 염좌로 결국 불안정한 상태로 이어져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야외활동시 발목 및 부상 유의하고 적절한 초기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충무로 정형외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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