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유전’ 탐사 과거와 다르다?... 시추 기술의 발달

[기획3]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예상 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뉴시스]
[기획3]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예상 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세계적으로 석유 탐사·개발에는 큰 비용과 전문 장비,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엑손모빌(ExxonMobil), 쉘(Shell), BP(British Petroleum), 쉐브론(Chevron),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세계적 해양 시추업체인 노르웨이 시드릴사와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사용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추 작업에 투입될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시추선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시추 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시드릴은 한국 조선업계에 웨스트 카펠라 이외에도 다수의 드릴십을 발주한 바 있다.

지난 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석유 탐사가 시작된 18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석유 개발은 석유 분출 장소 또는 현재 분출하고 있는 장소 주변을 중점적으로 굴착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20세기 말 탐사 장비가 발달하고 슈퍼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지질 구조를 미리 파악한 뒤 시추를 시도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신기술 덕분에 심해 유전 또는 생산비가 겨우 나올 만한 한계유전도 점차 개발되기 시작했다.

국내 해저 자원 탐사 시추는 1970년대부터 48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 중 가스를 14차례 발견했고, 석유는 발견된 적이 없었다. 동해 가스전 2곳은 상업 생산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상업 생산 기준으로 따지면 탐사 시추 성공률이 4.2% 수준이다. 과거와 달리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시추 작업이 이뤄지기에 변수는 적어지고 성공률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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