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가동범위 늘리는 생활 운동으로 ‘삼십견’ 벽 허물 수 있어

#중구 필동에 사는 직장인 30대 이 모 씨는 운동을 하다가 발병된 우측 어깨 통증이 수개월째 지속되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가 점점 굳어지고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내원하게 되었다.

과거 어깨질환은 50대부터 이후의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포츠활동의 증가, 의료진단기기의 발달 등으로 이제는 30대 이후의 어깨 질환 유병률이 늘고 있다.

어깨는 회전근개를 포함한 힘줄과 근육부, 그리고 상완골, 견갑골, 쇄골이 이루는 관절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관절을 안팎으로 구분해 주는 관절낭(관절주머니)이 어깨를 주머니처럼 싸고 있다.

어깨 질환에는 다양한 진단명이 붙을 수 있겠지만, 필자는 제일 흔하게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 유착성 관절낭염(세간에서는 오십견이라고 부름) 이렇게 두 개만 기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회전근개의 파열은 급·만성 손상으로 생기는 문제이며, 대개는 주사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의 경우에는 어깨가 점점 굳어져 운동 범위가 감소되는 양상을 보이며, 어깨가 마치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만드는 질환이다.

특히 유착성 관절낭염의 경우 요즘은 생산활동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활발한 30대에서 진단 및 유병률이 늘고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것과는 다르게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정형외과에 내원하면 가장 먼저 엑스레이(X-ray) 촬영 및 관절초음파 검사를 하게 된다. 엑스레이(X-ray)에서는 석회성 힘줄염을 감별하게 되고 석회가 확인되지 않으면, 관절초음파로 넘어 간다. 관절초음파의 경우 회전근개파열이 있는지, 혹은 비후된 관절낭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특히 비후된 관절낭이 초음파에서 관찰된 경우 어깨의 전방위적(전방, 측방, 후방) 운동 범위의 감소 및 통증이 동반되면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유착성 관절낭염 치료의 경우, 어깨가 굳는 것과 반대로 어깨를 풀어주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유착완화제, PDRN(DNA 추출물), 프롤로(prolo), 콜라겐 등을 이용한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유착완화제 및 국소마취제를 이용해 어깨에 주입 후 어깨를 운동범위를 조금씩 늘려주는 처방법으로 수동적 운동을 하곤 하는데 이를 ‘강압교정(Brisement)’이라 한다.

대부분 외래에서 유병환자의 99%는 3개월 이내의 완치를 보이나, 치료가 제한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마취 이후에 강압교정 및 관절경 시술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어깨라는 관절은 일상생활에서는 가동범위가 90도 미만의 작은 관절이다. 오십견의 연령이 낮아져 삼십견이 된 현실이라도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어깨 가동범위를 늘리는 건강한 운동 습관을 유지한다면 삼십견의 벽을 허물 수 있다. 

< 충무로 정형외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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