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크게 웃돌 전망
증권가, 사이클 호황에 목표가 잇단 상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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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산업 호황에 힘입어 주가 오름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효성중공업 주가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효성중공업 주가는 장 중 한때 14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효성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5% 내린 13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도 효성중공업은 9%대 급등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에는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2분기 호실적을 예고하면서 효성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16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장기 사이클 호황의 시작 단계로 실적 수직 상승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SK증권이 예상한 효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447억 원)를 웃도는 470억 원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단 납기 물량이 매출액에 반영되면서 추정치를 360억 원에서 470억 원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존 0.8배에서 1.2배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효성중공업에 대해 ‘호황 초입, 실적 호조로 밸류 프리미엄 시기’라는 평가와 함께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0만 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약 55%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추정한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74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84%,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효성중공업의 실적은 전 분기 대비 대호조임과 동시에 컨센서스 전망치를 대폭 초과할 전망”이라며 “효성중공업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밸류는 여전히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수주 확대

효성중공업 실적 개선에는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 초기 단계, 중공업 부문 수주 호조 지속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전력 설비 노후화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주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우선 과제로 탈탄소화(Net-Zero)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유럽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이 노후화되면서 증설과 교체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부문 수주액이 2021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수주-매출 리드타임이 1.5~2년이므로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전년 동기 대비 고성장이 시작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중국·인도 생산법인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생산능력(Capa·캐파) 증가로 수주 대응력 제고, 유럽·북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기타(호주 포함) 등 매출의 지역별 다변화와 지역별 고른 고성장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밸류 프리미엄 시기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변압기가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아니라 리드 타임이 중요해졌는데, 생산에 여유가 있는 중국과 인도공장에서 북미 변압기 프로젝트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부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산업 전체로 확산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까지 순서대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공급망 재편으로 미국 내 공장 증설 인프라 법안(IIJA) 이후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증가로 신규 전력기기 수요 증가를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며 “수요 상승 요인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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