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212억·영업익 852억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증권가 “중장기 전략 힘입어 매출·수익 개선 지속”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뉴시스]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뉴시스]

롯데렌탈이 1분기 모든 사업부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냈다.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중고차 렌탈 사업 확대 등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렌탈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7212억 원, 영업이익 8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전년 대비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0.8% 증가했다.

장·단기 오토렌탈, 일반렌탈, 중고차까지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렌터카 차량 대당 매출 증가와 일반렌탈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성장사업 집중 육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사업의 매각 대수 증가 및 안정적인 매각 단가, 수출 증가세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아울러 대당 보험료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 등 전반적인 원가구조 개선 작업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의 자산건전성과 재무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2020년 말 75% 수준이던 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1분기 기준 65%까지 하락했다. 영업현금창출능력 지표인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지난해 기준 1조3794억 원으로 4년 연속 1조를 넘겼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손율은 2020년 0.31%에서 올해 1분기 0.19%까지 줄었다.

롯데렌탈은 앞으로 잠재력이 높은 중고차 시장에서 기존 중고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강화하는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고객 중심의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단기렌터카 및 공유 차량 시장에도 집중해 20세에 경험한 롯데렌탈 서비스가 80세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고차 렌탈 사업 확대, 추가 성장 이끌 것”

증권가에서는 롯데렌탈이 1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봤다. 합리적인 중장기 전략에 힘입어 향후 추가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렌탈이 올해 1분기 본업의 활약을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장기 렌터카와 중고차 부문의 활약을 꼽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렌터카의 대당 월 매출액은 6.9% 증가했고 운영 대수도 늘어났다”며 “중고차 부문도 실적 우려와 달리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향후 롯데렌탈은 본업인 렌터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우선 렌터카 사업 구조를 신차 중심 렌탈에서 중고차 렌탈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투자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추가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단기 렌터카와 차량 공유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모색 중”이라며 “이는 대당 수익성이 장기 렌터카 대비 높기 때문이며, 방한 외국인의 단기 렌터카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대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증권은 금리 상승 여파 등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서 롯데렌탈이 깜짝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렌터카 모두 대당 월매출이 증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일반렌탈 부문의 사업 구성 재편 효과, 중고차 매각 단가 안정화와 매각 대수 증가, 카셰어링의 대손비용 감소 등이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급변하는 시장의 기회(B2C 중고차)에 가장 잘하는 (오토렌탈)사업을 우선 확대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이라고 판단된다”며 “오토렌탈 시장점유율(M/S) 1위의 시장 경쟁력과 수직 계열화된 롯데렌탈의 사업 역량이 중고차 시장에서 ‘매각’뿐만 아니라 ‘렌탈’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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