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에서 테슬라를 필두로 태양광 시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스마트 인버터 제조사들과 가정용 태양광 설치 업체들의 높은 성장세는 국내에도 자주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게 성장성이 돋보이는 태양광 추적장치는 개념부터 생소하다. 이번호에서는 태양광 추적장치 미국 매출 1위 기업인 어레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소개와 왜 미래가 기대되는지 3가지 포인트를 추려 정리해보았다.

어레이테크놀로지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 추적장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발전판이 태양의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정해주는 장치를 의미한다.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태양의 이동 방향에 따라 발전판이 움직이기에 발전 효율이 크게 증가한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미국 태양광 추적장치 시장 점유율 약 5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모터로 모든 열(列)의 발전판을 회전시키는 중앙집중형 구동 방식을 채택하여 타사 대비 부품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잔고장이 적고 유지 보수 비용도 절감된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단기적으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임박했다. 먼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2023년 여름부터 시행된다. 태양광 관련 투자 세액 공제는 2022년 만료 예정이었으나 IRA를 통해 2032년까지 연장이 확정됐다.

공제 비율도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태양광 추적장치의 주요 철강 부품인 Torque Tube와 Fastener에 대한 제조 세액 공제가 새로이 추가됐기에 큰 수혜다.

또한 지난해 미중 갈등으로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며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량도 비례하게 감소했는데 2023년 여름부터 동남아 소재 태양광 모듈(발전판)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 발표하며 병목현상의 해소가 전망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전망이 밝다.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핵심이다. 2023년 3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역내 공급망을 바탕으로 생산한 제품에 혜택을 부여하는 핵심원자재법(CRMA)과 태양광 프로젝트 허가 간소화, 유럽과 미국의 상호 협력을 통한 정책 조율 등을 포함하는 탄소 중립 산업법(NZIA)가 차례로 발표됐다.

실제 자금 집행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재생 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던 리파워EU 계획에 이어 또 한 번 수십조원에 육박하는 정책 자금 투입이 결정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중심 사업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어레이테크놀로지의 매출은 78%가 미국에서 창출되어 미국 집중도가 높다. 그러나 2022년 1월 스페인의 태양광 추적 장치 제조사 STI Norland 인수를 계기로 스페인과 브라질 매출을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미국 이외 국가로의 판로를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경영진이 미국 외 국가 중 브라질의 수주가 가장 강력하다 언급하는 등 브라질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브라질은 2022년 글로벌 연간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 4위를 차지한 거대 시장일 뿐 아니라, 새 대통령 룰라의 대규모 신재생 발전 시설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가정용 태양광 발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며 국내외 많은 관련 업체들이 조명을 받았으나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대규모 발전 시설이 하나 둘 들어서며 후속적인 과실을 취할 업체들이 드러나고 있다.

어레이테크놀로지가 그렇다. 십 수년간 엄청난 공적자금 투입을 바탕으로 고성장이 보장되어 있는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숨겨진 진주를 찾는다면 어레이 테크놀로지에 주목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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