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화형 인공지능(AI) 모델인 ChatGPT가 공개된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자연스레 어떤 기업이 인공지능 혁명을 주도하게 될 것인가도 화두다.

필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은 가장 성능 좋은 인공지능용 반도체를 만드는 업체인 엔비디아이다. 그러나 낯선 이름 중 하나인 네트워크 장비 생산 기업 아리스타 네트웍스도 엔비디아 만만치 않게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장비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지나다니게 해 주는 유무선 케이블과 스위치, 라우터 등을 의미하며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스위치에 특화된 기업이다. 아래에서 왜 아리스타 네트웍스에 콕 집어 주목해야 하는지 포인트를 간략히 뜯어본다.

첫째,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장비는 인공지능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 해결에 꼭 필요한 존재다. ChatGPT와 같은 고성능 인공지능 모델은 엄청난 연산량이 요구된다. 이는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발생시켜 병목현상을 일으킨다.

실제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는 고성능 AI 모델이 일반적인 작업에 비해 최대 40%까지 속도를 저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더 많은 스위치라는 장비 설치다.

스위치가 많이 쓰일수록 네트워크 대역폭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수도권과 강릉을 잇는 고속도로로 영동고속도로가 유일하였으나 이후 양양 고속도로가 생기며 교통 체증이 완화된 것과 같은 이치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기존보다 더 높은 사양의 스위치로의 업그레이드다. 이는 2차선 고속도로를 10차선으로 확장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스위치라는 장비의 양질을 모두 늘리는 것이 핵심이며 이 과정에서 아리스타 네트웍스를 포함한 스위치 제조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

둘째,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기술 경쟁력은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 중이다. 2012년 기준 스위치 시장 점유율 4%에 불과했던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점유율은 2022년 25%까지 치솟아 무려 6배 이상 상승했다.

10년간 굴지의 대기업 시스코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고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2가지 부분에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수직 계열화를 깨고 수많은 타사 장비와의 호환성을 우선시함은 물론, 자사의 모든 장비들을 자동으로 세팅하고 관리해주는 EOS라는 네트워크 운영체제를 사상 처음으로 개발하여 편의성까지 극대화했다.

이와 같은 압도적 기술력을 발판 삼아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인공지능 발 수요가 몰리고 마진도 높은 고성능 스위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셋째,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클라우드 특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로 성장한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최근 IT 기업들의 전산 서버에 해당하는 엔터프라이즈와 대학 캠퍼스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앞서 언급한 장점들은 물론, 자동화 기능과 타사 대비 낮은 오류 발생률 등 기술적 우위가 확실한 만큼 새로운 시장에서도 많은 고객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세상을 뒤흔들 것이다. 그러나 지난 인터넷, 스마트폰 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막상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아리스타 네트웍스 어떨까? 인공지능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고성능 스위치 장비 제조사로서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마저 돋보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부분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숨겨진 인공지능 혁명 최대 수혜 기업을 찾는다면 답은 아리스타 네트웍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