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악재는 주가에 선반영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경기 불황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벌크 시황 반등과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려 잡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반조립제품(CKD) 업황을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8%, 24.1% 상향 조정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4347억 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9.2% 상회하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3.3%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포워딩, 해운, CKD 사업 등 현대글로비스 사업의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면서 “비계열 부문 자동차운반선(PCTC) 매출 비중의 축소와 벌크선 시황 악화 등도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1조6692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1.7%,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7.8%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생산 판매 정상화에 따른 물류 수요와 자동차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CKD 매출 증가 가능성, 최근 환율 반등이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

또한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악재를 충분히 선반영했다고 봤다. KB증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물류업황 피크아웃을 반영해 2021년 초 이후 하락했고, HMM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추가 하락했다. 다만 물류업황 악화와 관련된 이익 전망치 조정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점과 현대글로비스 경영진들이 HMM 인수 가능성을 공식 일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벌크 시황 반등, 원·달러 회복으로 기대 이익 개선

현대차증권도 최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급락한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의 회복과 개선된 환율 환경을 고려할 때 우려 대비 기대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자동차 대기 수요에 기반한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동차 운반선의 부족한 생산량 영향으로 우호적인 가격 조건은 신조선 인도가 예정된 2024~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환경 규제로 인한 차량용 운송 선박 부족 문제는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과 물동량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장 연구원은 “공급망 회복으로 올해까지 2020년의 완성차 생산·수출 감소분의 대부분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한국·일본·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극동발 해상 물동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선 선복 수요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6조80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408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4004억 원)를 1.9%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컨테이너, 벌크 시황 악화가 이어진 가운데 지철 거래 및 중고차 경매 시장 악화 등 부진 요인이 있었으나, 원화 약세로 반조립제품(CKD) 손익이 개선되고 수출 물량 증가로 매출이 확대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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