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료기기 기업인 '스타서지컬'을 소개한다. 근시(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에 쓰이는 시력 교정술의 하나인 안내삽입렌즈를 개발 및 판매하는 업체로서, 기존 시력 교정술인 라식과 라섹 대비 뚜렷한 장점들이 돋보이는 혁신 기술 기업이다.

마침 타이밍 좋게 2023년부터 중국과 미국에서 엄청난 성장이 점쳐질 뿐만 아니라 2024년 신제품의 미국 출시까지 앞두고 있어 현 시점에서 한 번 짚어봐야 할 기업이라 판단된다.

스타 서지컬의 주력 제품 EVO가 기존의 시력 교정술인 라식과 라섹 대비 가지는 장점은 확실하다. 첫째, 각막을 깎아 내지 않기 때문에 얇은 각막도 수술이 가능하며 안구 내에 삽입한 렌즈를 빼내면 라식/라섹과 달리 원상복구도 가능하다.

둘째, 라식/라섹 대비 야간 빛 번짐, 안구건조증 등의 작용 발생 확률이 줄어든다. 셋째, 회복 기간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모든 시력 교정술을 통틀어 가장 짧다.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는 미국 기업임에도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5%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력 제품의 미국 승인을 2022년 3월에서야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후부터 조금씩 매출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상승폭은 미미하다.

상업화가 되더라도 미국 전역의 의사들을 교육시키는 기간과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쌓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18개월 내로 강력한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2025년까지 미국 시력 교정술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20%의 점유율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7억2000만달러(약 8800억 원)에 달한다. 2021년 스타 서지컬의 미국 매출은 1000만달러(123억 원)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목표의 절반만 달성해도 어마어마한 성장을 기록하는 셈이다.

여전히 안경과 렌즈가 지배적인 미국 전체 시력 교정 시장에서 안내삽입렌즈와 라식/라섹 등의 시력 교정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현재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은 중국으로 전체 매출의 약 55%가 창출된다. 산발적인 코로나 락다운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국 매출은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약 44% 성장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조만간 중국이 완전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할 것이 유력하기에 큰 수혜가 기대된다.

더욱이, 중국 근시 치료 시장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돋보인다. 2020년 기준 중국 근시 환자는 7 억명에 달하며 고등학생/대학생의 근시 비율은 70%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중국 2030세대의 약 20%가 고도 근시를 앓고 있는데 고도 근시는 기존의 시력 교정술인 라식 및 라섹으로는 적절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알려진 만큼 안내 렌즈 삽입술의 성장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해를 거듭하며 증가 중인 중국의 소비 수준과 글로벌 평균 대비 5배 이상 높은 중국 젊은 세대의 고도 근시 증가율은 스타 서지컬의 중국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다.

신제품도 대기 중이다. 노안(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 초기증세를 겪고 있는 45-55세를 대상으로 개발된 EVO VIVA다. 임상 시험 결과 EVO VIVA 시술 후 양안(양쪽 눈 모두 시술) 기준으로 100%의 피험자가 성공 기준을 통과했다.

EVO VIVA는 2020년 7월 유럽 승인을 획득한 뒤 2020년 11월부터 상업화가 시작됐다. 미국은 여전히 승인 절차가 진행 중으로 2024년 내 승인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 주력 제품 EVO PLUS가 2023년과 2024년 성장을 주도한다면 2025년은 EVO VIVA가 이끌게 될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경쟁이 치열하고 보험급여율이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사업성이 떨어진 인공수정체 사업에서 철수하며 이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등 스타 서지컬의 2023년은 호재만 가득하다.

글로벌 의료 수술용 로봇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2000년 사상 첫 수술용 로봇을 출시한 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며 현재의 위치를 굳혔다. 지난 22년간 주가는 무려 100배 상승했다. 혁신 기술인 안내삽입렌즈를 내세운 스타 서지컬의 20년 뒤 미래는 제2의 인튜이티브 서지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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