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전지‧전자재료 호조…“올 3‧4분기 시장 전망치 상회”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예상…원형전지가 실적 견인

[뉴시스]
[뉴시스]

삼성SDI가 원형전지와 전자재료 선전에 힘입어 올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용 전지의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원형전지의 수요 호조와 전자재료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의 삼성SDI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6512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에 매출 3조3343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4.48% 증가한 2883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순항하며 3분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3494억 원)를 충족시킬 전망”이라며 “자동차전지가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일부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소형전지와 전자재료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우호적인 환율 여건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분기에는 원형전지의 호황과 판가 상승이 기대된다. 또 지난 2분기부터 출하가 본격화된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용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전동공구, 모빌리티, EV향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가 상승효과까지 더해져 높은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자동차전지는 유럽 고객사들의 생산 차질 이슈와 함께 전기차(EV) 중심의 전략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매출이 이월됨에 따라 4분기 매출 증가 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전기차 배터리 추가 수주에서 리비안과 스텔란티스가 부각되고 있고, 삼성SDI의 미국 현지 공장 건설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며 “각형 배터리 전략을 취한 폭스바겐의 북미용 배터리 물량 공급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 증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가속화

한화투자증권 역시 삼성SDI가 2차전지 셀 업체 중 가장 매력적이라며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자동차전지와 ESS 매출은 약간 부진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소형전지 중 원형전지의 호황이 두드러진 것에 주목하며 전기차(EV)용 원형전지 수요 확대는 삼성SDI에 확실한 수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삼성SDI의 4분기 매출액은 4조 원, 영업이익은 370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당분간 원형전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재고조정 시기인 4분기에도 실적이 성장하는 것은 원형전지 수요 호조 때문”이라며 “자동차 OEM 중 원형전지를 탑재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대응해 줄 2차전지 기업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원형전지는 생산 효율성이 높아 출하량 증가 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형전지 내 EV 비중은 올해 7%에서 내년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리콜,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이슈 등이 겹치면서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면서도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인 ‘Gen5’ 본격 출하, EV용 원형전지의 캐시카우 역할 확대에 기반해 경쟁사 대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 OEM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