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H 무빙 스테이션 국내 최초 공개
풍력 발전 이용한 100% 친환경 그린에너지
정의선, “수소 사회 구현, 지속 가능한 미래”

현대자동차가 전국 최초 공개한 이동식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에 수소연료전지차 넥쏘가 충전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국 최초 공개한 이동식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에 수소연료전지차 넥쏘가 충전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수소 최강기업으로의 발돋움에 날개를 단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도입과 함께 항상 뒤따르던 수소 충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인프라 확장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그간 수소 인프라에 대한 아쉬움은 수소산업 시작과 함께 늘 따라 다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올 하반기 서울에 이동식수소충전소(H 무빙 스테이션) 2기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도입이 결정된 제주도에서 먼저 H 무빙 스테이션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일요서울이 현장 취재에 나섰다. 

지난 8일 일요서울은 제8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를 찾아 현대차가 최초로 공개한 이동식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을 방문했다. 현장에는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인 넥쏘가 H 무빙 스테이션에 연결해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었다. 

서울 시내 ‘이동식 수소 충전소’ 2기 도입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는 H 무빙 스테이션이 국태 최초 서울에 올 하반기 2기가 도입된다.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밝힐 수 없는 단계지만 수소차 외 다양한 수소모빌리티인 드론, 트램, 중장비 등의 충전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수소 충전소 미구축 지역 및 비가동 장기화 고정식 충전소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자동차가 제 8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해 친환경 차량인 넥쏘와 아이오닉5 등의 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 8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해 친환경 차량인 넥쏘와 아이오닉5 등의 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창환 기자]

제주도의 경우는 내년 3월 1기 도입을 거의 확정하고 최종 협의 중이다. 제주도의 특성을 살린 발 빠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로 지정된 국내 최대 관광 지역으로 수많은 렌트카 기업들이 진출해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진행 중이라고 풀이되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전기차 충전소 등의 인프라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로 판단된다. 

다만 연료 효율성이 전기차보다 상위에 있다는 것으로 평가받는 수소차는 도입이 쉽지 않았다. 충전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4월부터 수소전기버스뿐 아니라 승용 부문에서도 확대 방안 모색에 나섰다. 대중교통뿐 아니라 렌터카에 대한 수소차 도입 촉진 정책도 병행됐다. ‘제주형 수소경제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충전소 구축 계획을 포함한 수소차 보급 계획을 세웠다. 이번 현대차의 H 무빙 스테이션 도입이 그에 대한 과정 가운데 하나로 비춰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제주도의 특성을 살려 100% 친환경 그린에너지로 공급되는 수소 연료 충전소를 계획하게 됐다”며 “바람이 많은 제주도의 친환경 에너지인 풍력을 이용해 수전해로 얻게 된 수소연료를 차량 충전에 이용한다”고 말했다.

수소 에너지를 만들을 수 있는 방법 가운데 가장 쉽게 이용되던 것이 바로 천연가스에 강한 온도와 압력을 가해 얻어내는 개질방식이었다. 그리고 함께 혼용되던 방식이 석유화학 공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 두 가지는 보편적이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H 무빙 스테이션에 수소 탱크가 탑재돼 있다. [이창환 기자]
H 무빙 스테이션에 수소 탱크가 탑재돼 있다. [이창환 기자]

제주도, 수전해로 얻어지는 친환경 수소에너지 이용

친환경 에너지는 환경오염 없이 지속적으로 얻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에 위배되는 점을 안고 수소 에너지를 얻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풍력과 태양광 등을 이용해 얻은 친환경 에너지로 물을 분해하면서 수소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제주도 역시 수소 생산 시 간접적으로 탄소가 발생하는 방식이 아닌 신재생 에너지 기반 잉여 전력을 수소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공식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앞의 두 공정 과정에서 얻어지는 수소에 비해 고순도의 수소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한국 정부를 비롯해 전 세계가 제동을 건 탄소배출량 조절에 발맞추기 위한 가장 합당한 방식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요서울과의 대화에서 “내년1차 목표는 완전한 친환경 시스템으로 구축하자는데 있었고 내년부터 제주도에서 수소 생산 및 공급을 위해 풍력발전소와 이미 협약을 맺게 됐다”며 “제주도에서의 수소차 운행이 편리해질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 무빙 스테이션의 사양. [이창환 기자]
H 무빙 스테이션의 사양. [이창환 기자]

현재 H 무빙 스테이션은 초기 모델로 350바(bar)의 압력으로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세워진 상암 수소충전소의 압력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충전이 가능한 700bar 충전소가 들어서고 있다. 서울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전국에 신규로 설치되는 충전소의 기준이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H 무빙 스테이션이 초기 모델에서는 350bar로 운영이 될 예정이지만 점차 이를 개선해 700bar 충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 체제로 전환된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래 에너지인 수소 연료를 이용한 수소모빌리티 확대와 더불어 인프라 확충에까지 직접 나서면서 글로벌 수소 산업 강자로의 발돋움을 위한 정점(頂點)에 다다르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6일 독일에서 개막한 ‘IAA(독일 국제자동차전시회) 모빌리티 2021’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후 변화는 인류의 대위기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우리 세대의 의무”라며 “수소 사회 구현을 통해 후대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국내 최초로 이동식 수소 충전소를 공개했다.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국내 최초로 이동식 수소 충전소를 공개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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