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인천 강화·부산 금정 단일화 제안 
민주 부산시당 "정치공학적 단일화 거부" 

(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둔 야권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인천 강화군과 부산 금정구의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혁신당의 제안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렇다 보니 진보 진영의 험지인 부산 금정구에서 야권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혁신당이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무공천하는 대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류제성 혁신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혁신당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난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김경지 전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당의 단일화 제안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혁신당이 제안한 비합리적인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안된다"며 "후보가 막 선정되는 단계에서 우선 민주당의 후보가 어떤 비전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시민들에게 먼저 전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민주당과 혁신당이 야권 단일화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통적인 국민의힘의 텃밭인 부산 금정구는 최근 민주당의 약진이 관측된 지역이기도 하다. 보수정당은 역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8번 중 7번을 승리했고, 역대 총선에서는 전승을 기록했다. 다만 민주당도 2018년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한 차례 승리를 기록했고, 직전 선거인 22대 총선에서 부산 금정구 역대 최고 득표율(43.37%)을 갱신하기도 했다. 

오히려 부산 금정구가 절대적 험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야권 분열의 타격은 더 클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볼 만한 선거를 표 분산으로 인해 대패할 경우, 야권 내 책임론 공방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야권 한 관계자는 본지에 "아직 단일화 논의가 구체화되기는 이른 단계"라면서도 "적어도 추석 직후부터 이달 말까지는 야권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서는 10월이면 너무 늦는다. 양당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면 공멸이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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