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9월, ‘방탄용 단식쇼를 한다’는 조롱을 받던 이재명 대표가, 단식현장을 찾은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악의를 가진 사람들 소수가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 그중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도 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마치 이재명의 자백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밥을 좀 거르다 보니 순간 정신이 혼미해져서, 본인도 모르게 자기가 저지른 죄나 자기의 허물을 남들 앞에서 스스로 고백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1년이 지나 돌이켜 보면, 그가 말한 ‘악의를 가진 사람들 소수’는 이재명대표 본인과,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추종하는 더불어민주당내 소수 충성파, 그리고 다수의 특정한 ‘인간도 아닌 사람’ 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재명 대표는 무고죄 및 공무원자격사칭죄,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건손상,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건의 전과를 가지고 있다. 여기다 추가로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성남시 개발비리, 대북송금 의혹 등 7개 사건, 11개 혐의로 모두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이 성남시장도 하고, 경기지사도 하고, 국회의원도 되고, 대선후보도 되고, 거대야당의 대표도 맡고 있다. 자신과 관련된 사건으로 여러 사람이 ‘자살 당했다’곤 하지만, 그야말로 ‘만독불침(萬毒不侵), 금강불괴(金剛不壞)’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는 동료의원을 동원한 방탄국회를 열거나, 재판에 고의로 불출석하거나 증언을 거부하는가 하면, 단식 등을 이유로 재판에 나가지 않는 날이 많았다. 그렇다면 그가 자랑한 만독불침, 금강불괴는, 실은 타인을 앞세워 자신을 위한 보호막을 치면서 얻은 별명인 셈이다.

결국 타인의 비극과 고통, 맹목적인 수고로움에 공감하지 못하는 금강불괴. 그건 자랑할 일이 아닌 것이다. 정말 ‘악의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여럿 죽어 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비정함을 무엇으로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인간은 가벼워도, 한 사람의 목숨은 태산보다 무거운 것이다.

‘인간’ 이재명을 떠나, ‘당 대표 이재명’을 바라보자

그는 자신의 방탄을 위해 국회를 사실상 마비시키는가 하면, 당 대표가 되자마자 개딸 등을 동원한 정적(政敵) 제거를 서슴지 않았다. 검찰의 수사나 법원의 재판도 수시로 거부했다. 그 과정에서 당과 동료의원들을 도구로 ‘소비’했다. 결과는 대한민국 정치의 역대급 황페화였다.

이제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당’의 모습을 보라. 그를 ‘아버지’로 추종하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의 눈에 들어 최고위원을 하기 위해 온갖 아양을 떠는 자들이 도열했다. 그리곤 실제로 바른 말을 하는 자들은 지옥으로, 아부를 일삼는 자들은 천당행을 약속받았다. 이들이 걸어가는 길은 어떤 길인가.

국회 상임위가 난장판이 되는가 하면, 일방적 입법폭주를 예사로 일삼았다. 그것도 모자라 친일몰이, 반일선동을 위한 음모론과 거짓에 매달렸다. 스스로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처럼 굴었고, 자신들이 계승한다던 김대중, 노무현조차 부정하는 모습를 태연하게 보여줬다. 군(軍)을 예사로 조롱하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계엄 운운하며 거짓 음모론을 선동하고, 건국절 논란을 비롯해 온갖 소란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악의를 가진 소수’가 ‘세상 물을 온통 흐려놓은 것’이다. 물론 그중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악의를 가진 소수’가 누구인지, ‘인간이 아닌 사람’은 누구인지 굳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아도, 아마도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악의를 가진’의 한 정치인의 우연한 자백으로 말이다. 다들 추석명절 잘 쇠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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